넥슨주식으로 38억 차익낸 현직 검사장…커지는 '진경준 의혹'

입력 : 2016-04-01 18: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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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법무부 진경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사장)이 게임사 넥슨의 주식을 팔아 37억9천여만원의 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따른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진 검사장이 지난 2005년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넥슨 주식을 사들였고, 이후 일본 증시에 상장된 주식 80만 여 주를 보유했다가 지난해 126억 원에 처분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에 진 검사장이 A4용지 1장 분량의 해명자료를 내고 논란 진압에 나섰지만 대량의 비상장주식을 누구에게 얼마나, 또 얼마에 샀는지, 액면가의 200배가 넘는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배경 등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진 검사장에 따르면 그는 주식 매입 뒤 관련 법에 따라 투명하게 재산 등록을 해 왔고, 매년 공직자윤리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심사와 검증을 받아왔다.
 
넥슨의 비상장 주식 매입 배경에 대해서는 기업분석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급하게 넥슨 주식을 팔려던 사람을 소개해 줘 이에 동의한 친구 여러 명이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넥슨 주식의 액면가인 5백 원보다 훨씬 비싼 주당 수만 원에 주식을 매입했다며, 주식을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대랑의 주식을 매입한 자금의 규모와 출처에 대해서도 진 본부장은 자금원이 기존 재산이었고 원천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모두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하는 진 검사장이 밝힌 입장 전문이다. 
 
최근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저의 재산공개에 대한 일부 논란에 대해 저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1. 저는 2005년 주식 매입 후 매년 관련법에 따라 성실하고 투명하게 재산등록을 해왔고, 신고분에 대해서는 매년 공직자윤리위원회, 국세청 등 국가기관의 심사와 검증을 받아왔으나, 관련법에 따른 공개 대상자가 되지 않아 그 동안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던 것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2. 주식 매입과 관련하여서는, 당시 기업 분석 전문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이민을 가 재산을 급하게 처분하려는데 넥슨 보유 주식을 팔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주식 매입을 제의하였습니다. 그 중 매입에 동의한 친구들이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매도 물량이 적지 않아 여럿이 같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것입니다.
 
3. 그리고 당시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주식을 판 사람(일반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상세한 내역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당시 해당 주식의 액면가(500원)보다 훨씬 비싼 주당 수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주식 매입 자금은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돈이었고, 그 내역은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다 신고를 했으며, 심사 결과 그 동안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세금과 관련해서도 국세청 등 관련 기관에서 문제 삼은 적이 없었습니다.
 
4. 주식 수도 지난해 처분할 당시에는 80만 1500주였지만 매입 당시에는 훨씬 적었습니다. 해당 주식이 일본 증시에 상장되기 전에 주식분할이 이루어져 주식 수가 100배로 늘어났는데, 이는 저를 비롯한 모든 주주에게 공통으로 해당되는 사항이었습니다.
 
5. 주식 매입 자금이나 주식 수의 증가 등 재산변동 사항은 관련법에 따라 등록되어 있고, 공직자윤리위원회 등 접근 권한이 있는 기관의 담당자 등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숨길 수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습니다.
 
6. 또한 주식 처분도 당초 주식 매입 취지가 ‘장기투자’였기 때문에 10년 동안 보유하고 있었던 것인데,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저의 판단에 따라 백지신탁위원회의 문제가 없다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처분한 것이었습니다.
 
7. 저는 지금껏 공무를 수행하면서, 어떠한 보직에서도 주식 매입 회사와 관련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영향을 미친 적이 없습니다.
 
8. 공직자로서 재산 증가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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