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축구 선수 7명, 외출 나갔다 소매치기범 검거

입력 : 2016-04-05 15:10:43 수정 : 2016-04-05 15: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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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상주 상무 소속 선수 7명이 외출을 나갔다가 소매치기범을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주 상무 소속 이용, 박진포, 김성환 상병, 김성주, 김성준, 이경렬, 조영철 일병 등은 지난 3일 오전 문경 시내로 외출을 나갔다가 시외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도와달라는 한 할머니의 외침을 들었다.
 
7명은 누군가 할머니의 가방을 빼앗아 뛰는 걸 보자마자 이를 뒤쫓기 시작했고, 100여 미터만에 범인을 잡았다. 범인은 선수들의 빠른 속도에 도주를 포기했다고 알려졌다.
 
이를 본 다른 사람이 경찰에 신고했고, 선수들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이들의 소속과 이름은 몰랐지만 군복에 '국군대표선수'라는 부착물을 기억해뒀다가 부대에 확인했고, 이를 통해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가방을 되찾은 할머니는 그때는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다며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오히려 당연한 일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영철 일병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다운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국군대표선수라는 자부심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대에서는 이번 선행의 주인공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다. 구단 차원에서도 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경 경찰서에서도 감사장을 전할 방침이다.
 
사진=상주상무프로축구단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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