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차근차근 쌓아온 4년…이제는 '봄날의 기억'을 써내려가길(인터뷰)

입력 : 2016-04-13 10:59:4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딱 4년 걸렸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그룹 비투비(BTOB)가 2012년 3월 데뷔 이후로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 까지 걸린 시간이다.
 
비투비는 지난 8일 KBS2 ‘뮤직뱅크’에서 신곡 ‘봄날의 기억’으로 지상파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봄날의 기억’은 지난 3월 28일 발표한 미니 7집 앨범 ‘리멤버 댓’(Remeber That)의 타이틀 곡이다. 따뜻했던 봄, 사랑하던 연인과 아름다웠던 지난 날의 추억들을 아련히 떠오르게 만드는 감성 발라드. 
 
특히나 이번 앨범 ‘리멤버 댓’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니 6집 ‘아이 민’(I Mean)에 이은 ‘힐링돌’ 비투비의 면모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앨범.  짙은 감성으로 대중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비투비만의 부드러운 매력을 가득 담았다. 더군다나 이번 앨범은 지난 ‘아이 민’ 앨범의 타이틀 곡 ‘집으로 가는 길’로 활동 하던 당시보다 더 큰 반응을 이끌었다.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있는 비투비의 모습을 확연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음원 사이트 차트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정일훈은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의 반응 예상은 늘 힘들다”며 “늘 말씀드리다시피 저희가 좋은 반응을 얻게 되는 걸 실감 못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슴 졸였다.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면서 걱정을 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 3연속 발라드, 비투비의 이유 있는 자신감
 
‘봄날의 기억’은 비투비만의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발라드다.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에 이어 또 한 번 발라드를 내놨다. 아이돌 그룹을 표방하는 이들이 이렇듯 발라드를 내놓는 것은 색다른 행보다. 기존의 아이돌 그룹은 강렬한 댄스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뒤 앨범에 발라드를 수록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비투비는 이와 반대로 3 연속 발라드를 내놨다.
 
정일훈은 “발라드이기 때문에 타이틀을 ‘봄날의 기억’으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세 번 연속 발라드를 타이틀로 내세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에는 어떤 곡으로 컴백 할지 아무도 예상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다음에 비투비가 또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게 될지 지켜봐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은광 또한 3연속 발라드 타이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에 앨범을 준비하면서 봄과 가장 잘 맞고, 지금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찾다 보니 ‘봄날의 기억’이 타이틀로 된 것”이라면서 “멤버들도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로 발라드 활동을 하면서 퍼포먼스 무대를 멋있게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하지만 저희는 장르에 국한돼 있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곡으로 활동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수로서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봄날의 기억’이 봄이라는 계절과 딱 맞는 노래인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포근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발라드로만 활동하면서 생기는 문제 아닌 문제가 따르기도 한다. 보컬 부분의 파트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이민혁, 프니엘, 정일훈 등 래퍼들의 파트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이 또한 좋은 음악을 하고자 하는 멤버들의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런걸까. 보컬들은 유난히 랩을 담당하는 멤버들에게 미안함을 내비쳤다.
 
서은광은 “사실은 랩 파트가 지금 보다 없었다”며 “저희가 나름 노력해서 곡이 풍성해졌다. 기회가 된다면 후렴구를 통으로 랩 하는 노래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 차근차근 성장한 비투비, 따뜻한 '봄날의 기억'이 되기를
 
“‘뛰뛰빵빵’ ‘와우’로 활동 할 때는 음원강자들과 겨루는 것을 생각조차 못했어요. 이제는 앨범을 발표할 때 ‘누구와 이렇게 대전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성장했다고 생각해요.”(육성재)
 
꿈꿀 수 없던 것들을 꿈꾸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던 상대들과 이제는 당당히 견주어 비교 당할 수 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하지 못할 것이다. 비투비 또한 그랬다. 이전에는 감히 넘볼 수 없던 음원강자들과의 치열한 음원 차트 전쟁은 또 한 번 성장했다는 즐거움을 안겨줬다.
 
그들이 이렇게 성장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본인들의 힘으로 만들어 낸 음악, 그리고 앨범에 있다. 임현식은 “타이틀 곡 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 많이 참여하려고 했다”며 “성장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록곡이나 뮤직비디오에도 참여를 많이 했고, 재킷 촬영 콘셉트를 비롯해 전체적인 퀄리티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멤버들이 다같이 참여 했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빡빡한 일정 속에 완성해낸 만큼 그 노력은 더욱 배가됐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한 것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멤버들의 자작곡도 담겼다. 
 
이창섭은 “일본 활동과 한국 일정 사이에 앨범 준비를 진행했다”며 “콘서트 준비도 함께 하면서 3일 만에 여섯 곡을 완성시켜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들도 녹음실 두 군데를 잡아서 이쪽에서 녹음한 사람 여기가서 하기도 하고, 래퍼들은 그때그때 가사를 계속 써야 하니까 쉴 새 없이 엄청 바쁜 상황 속에서 앨범 완성 시켰다”며 “가장 바쁘게 정신없이 완성 했다. 그런데도 굉장히 좋은 퀄리티로 나와서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바쁘게 활동 하는 가운데서도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많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서 만든 앨범이라 그런걸까. 비투비는 이전에 없던 인지도를 쌓으며 대중의 사랑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타이틀 곡 ‘봄날의 기억’처럼, 그들만의 봄날의 기억을 써내려 갈 수 있길 기대한다.
 
“준비해온 것들을 조금씩 인정 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뻐요. 진부한 얘기겠지만 저희는 음악적 욕심이 많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자기를 개발한다면 알아주실 거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을 알아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려요.”(서은광)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저희를 향한 많은 기대와 관심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요. 순위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적인 노래를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예요.”(이민혁)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