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잘나가는 향수] 패션의 완성, 향수도 유니섹스다

입력 : 2016-04-19 19:11:22 수정 : 2016-04-21 15: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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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하고 화려한 플로럴 부케 향이 특징으로 30대가 주 고객층인 디올의 쟈도르 오 드 퍼퓸. 디올 제공

각종 기념일에 선물하기 좋은 베스트 아이템 중 하나가 향수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기념일과 무관하게 패션 트렌드 세터라면 향수를 패션의 완성으로 생각할 정도로 필수품으로 간주한다. 패션업계에서 먼저 번진 유니섹스 트렌드는 향 업계로 넘어오면서 성별에 따른 향의 분류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이에 더해 아무리 좋은 향이라도 너도나도 쓰는 제품을 싫다면서 자기만의 향수, '니치(Niche·틈새) 향수'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센텀시티 등 부산의 양대 백화점을 통해서 최근 잘 나가는 향수는 무엇인지, 연령대별 선호 향수, 바른 향수 사용법 등을 알아보았다.

■여성 선호 베스트 향수는

향수는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제품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스테디셀러가 있는 법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관계자는 "주력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샤넬, 조 말론 런던, 디올 등이 특히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불호 크게 갈리는 제품
백화점별 베스트 1~3위 달라
남녀 성별 분류 사라지고
나만의 '니치 향수' 찾는 이 늘어


보다 구체적으로는 △디올의 쟈도르 오 드 퍼퓸(30mL·9만 2천 원) △조 말론 런던의 블랙베리&베이 코롱(90mL·8만 8천 원) △샤넬의 코코 마드모아젤(35mL·9만 5천 원)이 여성 향수 1~3위로 집계됐다. 코코 마드모아젤은 아시아 여성 판매 넘버 원으로 통하는 향수이고, 쟈도르는 30대 여성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꼽은 여자 향수 베스트 1~3위는 △랑방의 에끌라 드 아르페쥬 우먼(30mL·6만1천 원) △마크 제이콥스의 오롤라(30mL·6만9천 원) △베라왕의 플라워 프린세스(30mL·5만6천 원)로 나타나 신세계와는 다른 성향을 보였다. 에끌라 드 아르페쥬 우먼은 플로럴 계열인 랑방 특유의 향 때문에 20~40대 연령대에서 고르게 사랑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20~40대 연령층으로부터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랑방의 에끌라 드 아르페쥬 우먼. 랑방 제공
이 밖에 여성 향수로는 △몽환적인 로즈 향이 특징인 끌로에의 '우먼 오드퍼퓸'(30mL·9만 9천 원) △로맨틱한 불가리의 옴니아 아메시스트 포우먼(40mL·9만 5천 원) △달콤한 과일 향 향수인 쥬시꾸띠르의 비바라 쥬시 로즈(30mL·6만 6천 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신제품 중에는 스카이 페레이라의 매혹적인 화보가 이색적인 지미추의 일리싯 플라워(40mL·6만 6천 원)가 추천됐다.

니치 향수의 대명사 격인 조 말론 런던의 경우, 고준희, 황정음 등 연예인 향수로 알려지면서 양쪽 백화점이 공통적으로 주목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신지은 화장품 파트리더는 "조 말론 향수는 천연 성분으로 2개의 향수를 섞어 자신만의 향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희소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객이 늘면서 보통 향수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자신만을 위한 '작은 사치' 정도로 생각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인기 향수는

남성 인기 향수도 양 백화점 매출 집계는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샤넬의 블루 드 샤넬(50mL·9만 9천 원) △불가리의 불가리 블루 옴므(35mL·7만 3천 원) △조 말론 런던의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100mL·15만 2천 원)가 1~3위를 차지했다.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는 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남성향수 1위로 선정될 만큼 매혹적인 향으로 20~40대 연령층 구분 없이 사용 중이다. 
매력적인 잔향이 돋보이는 아로마틱 우디 향의 블루 드 샤넬. 샤넬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선 △존 바바토스의 아티산맨(75mL·8만 2천 원) △캘빈클라인의 CK be(100mL·7만 3천 원) △불가리의 뿌르옴므 오드 뚜왈렛(50mL·9만 원)이 베스트 남성 향수 1~3위로 나타났다. 
캐러멜 색에 손으로 짠 등나무 병으로 유명한 존 바바토스 아티산맨. 존 바바토스 제공
그 외 남성 인기 향수로는 △'국민 남성 향수'로 사랑받는 버버리의 위크앤드 포맨(50mL·6만 6천 원) △연령층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몽블랑의 레젼드(30mL·5만 7천 원) △30대 남성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은 프라다의 루나로사(50mL·8만 7천 원)를 들 수 있겠다. 신제품 중에서는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백현이 사용하면서 10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비누향 향수 클린 웜 코튼(남성·100mL·11만 9천 원)이 있다.

또한 남녀 모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롱 컬렉션으로 에르메스 퍼퓸의 '오 드 루바브 에칼라트'(100mL·15만 2천 원)와 불가리의 오파 퓨메 오떼느(50mL·12만 3천 원)도 신제품으로 각각 추천됐다.

■연령대별 기호와 향수 사용법

연령대별로도 향의 기호가 다르다. 유행에 민감한 10~20대의 경우, 순수하고 풋풋한 파우더 향이나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향, 30대는 은은한 꽃향기나 커리어우먼과 같은 도시적인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 40대는 우아한 완숙미가 느껴지는 고전적인 향기를 선호하는 편이며, 50대 이상은 진하고 강렬한 향이 나는 향수를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수 사용법과 관련,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CEO 퍼퓸'의 최은정 매니저는 "다양한 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피부가 건조하면 발향이 빨리 되기 때문에 신체 부위에 직접 뿌리기보다는 의류 안감이나 남자의 경우 넥타이 뒤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향수는 개봉 후 3년 정도의 유통기한이 있으므로 개봉 후에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향수는 디퓨저와 같은 방향제로 이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향수는 조합된 향료의 비율 또는 지속 시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분류된다. 향이 오래가는 순서로는 퍼퓸(perfume)〉오 드 퍼퓸(EDP·Eau de Perfume)〉오 드 뚜왈렛(EDT·Eau de Toilette)〉오 드 콜로뉴(EDC·Eau de Cologne)로 나뉜다.

보편적으로 퍼퓸은 향 지속 시간이 5~7시간으로 가장 길기 때문에 손목이나 목덜미에 점을 찍듯 2~3방울 정도 바른다. 퍼퓸보다 비교적 향이 연한 오 드 퍼퓸은 5시간 전후로 향이 지속돼 손목이나 목덜미, 발목 등에 두세 번 정도 뿌려서 사용한다. 오 드 뚜왈렛은 3시간 안팎으로 지속되며 오 드 퍼퓸과 마찬가지로 두세 번 뿌려서 사용하면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샤워코롱 혹은 오 드 코롱으로 부르는 오 드 콜로뉴는 향 지속 시간이 1시간 전후로 비교적 짧아 휴대하면서 향이 사라질 때마다 수시로 뿌리면 된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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