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어린이 '자립' 꿈 담은 국내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문 연다

입력 : 2016-04-21 14:31:23 수정 : 2016-04-21 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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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오는 28일 정식 개원

장애 어린이들의 재활과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오는 28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잡은 이 병원은 장애 어린이들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의료재활과 사회재활, 직업재활을 연계한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다.
 
총 440억원의 건립 예산 가운데 200억원을 게임기업 넥슨그룹이 쾌척하고, 마포구가 병원부지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운영비 및 기자재 마련을 위해 100억원, 푸르메재단이 병원 건립 및 운영·기금을 조성했다. 이 외에도 푸르메재단 주도로 시민(일반 기부자), 500여개의 기업이 병원 건립에 힘을 보탰다.
 
특히 넥슨은 단순히 병원 건립기금을 전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 이용자들과 함께 하는 기부 아이템 판매 수익금으로 병원 건립 성금을 조성하는가하면 직원들의 재능기부, 모금활동 콘서트 개최 등으로 사회공헌의 의미를 더욱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간 15만명 의료혜택 기대…어린이 특성 고려한 환경 조성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어린이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포함한 다양한 신체·정신장애 유형에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다. 또 소아건강정신과와 재활의학과를 함께 조성해 전문 치료뿐 아니라 사회적응을 위한 지원 서비스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규모는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 병상 91개(연면적 18,557㎡/약 5,560평)이며, 지역주민까지 하루 500명, 연간 15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2014년 3월 착공해 2015년 12월 준공을 마쳤다.
 
진료진으로는 국내 재활의학과 1세대 이일영 전 아주대의대 교수와 임윤명 전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장 공동 병원장, 송우현 재활의학과 전문의, 하지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백한승 치과원장 등이 각 진료과를 담당한다.
 
병원 공간도 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해 꾸몄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처럼 꾸며진 곳에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계단이나 복도 등의 이동공간을 재활훈련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병원 전체를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했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특히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재활 뿐 아니라 자활까지 한번에 지원, 장애 어린이 가정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건강정신과, 재활치료센터 등 치료시설 외에 열린예술치료실, 직업재활센터 등 재활어린이의 자활을 도울 수 있게끔 했다.
 
이 밖에 수영장, 문화교실, 어린이도서관, 다목적홀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마련, 장애어린이 뿐만 아니라 비장애어린이와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합복지공간을 조성했다.
 
◆ 국내 장애어린이 30만명 추산…의료환경 개선 절실
 
고용노동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의 '2015년 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 기준 국내 등록장애인은 약 2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9%이다.
 
이중 장애어린이는 약 10만 명(약 3.6%). 관계기관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장애아동 수까지 감안하면 최소 30만 명의 어린이들이 장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재활치료 영역은 낮은 의료보험 수가와 제도적 지원이 미비한 환경으로 국내 의료기관들이 병원 건립 및 운영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푸르메재단의 설명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어린이전문재활병원이 202개, 독일이 140개, 미국이 40개 가량이고, 국내에서는 장애어린이를 위한 제대로 된 통합형 재활병원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푸르메재단 고재춘 실장은 "국내 장애어린이 수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되는 데 반해 재활치료와 사회재활, 직업재활에 이르는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은 전혀 없는 것이 한국 장애 어린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이라며 "사실 앞서 몇몇의 '꾸러기병원', '보거스병원' 등 몇몇의 사례가 있었지만 낮은 의료보험 수가 및 제도적 지원 미비로 만성적인 적자로 돌아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시 당초 성인 대상의 재활병원 건립을 생각했었지만 넥슨 등 많은 단체의 도움으로 10여년 만에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의 꿈을 이를 수 있게 됐다"면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역시 매년 3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태다. 많은 이들의 지속적인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넥슨 사회공헌실의 박이선 팀장은 "넥슨은 지난 3여년 간 병원의 건립부터 초기 운영에 필요한 200억원의 기부와 함께 기금 마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장애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병원이 되길 응원한다. 앞으로도 넥슨은 장애어린이 재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어린이들의 건강과 교육에 필요한 사업들을 꾸준히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지난 3월28일부터 시범운영을 겸한 외래진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8일 정식개원한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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