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으로 불치병을 치료했던 중국의 초능력자 엄신의 능력은 진짜였을까.
8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87년 중국 대싱안림산맥에서 일었던 큰 화재를 진압한 엄신의 이야기를 다뤘다.
대싱안링산맥의 산불은 한 달간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인공강우를 동반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건조기 때문에 쉬이 꺼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마지막으로 택한 것은 바로 엄신이다. 뛰어난 기공사로 알려진 엄신은 산불을 단번에 진압했다.
엄신은 1950년 사천성에서 태어났고, 소림사의 원로승 해등법사에게 기공을 전수받았다. 그는 청각 장애를 가진 14세 소녀의 청각을 기공으로 회복해주거나, 기공을 사용한 의술로 불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완벽하게 치료하며 이름을 알렸다.
언론을 통해 엄신에 대한 이야기가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급기야 그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동원했다. 환자들을 마주하지 않은 채 집단으로 원격 치료를 하는 것. 각각 병세가 달랐던 환자들이 엄신의 원격치료를 받은 후 모두 완쾌했다는데, 이후 중국 정부는 북경에 기공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엄신을 명예고문이자 교수로 삼았다.
특히 엄신의 능력에 호기심을 느낀 일리노이 대학의 교수 칼 우즈 박사는 엄신을 미국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엄신은 칼 우즈 박사와 여러 과학자들 앞에서 기공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보여줬고, 심지어 그 과정에서 에이즈 환자도 완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엄신은 하버드 대학과의 실험에서 원자핵 분자구조를 바꾸는 능력도 보였고, 실험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국제회의에서 발표해 미국 과학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후 엄신은 수많은 명사들에게 초청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후 엄신은 돌연 사라졌고, 기공 열풍은 서서히 사라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엄신을 신격화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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