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신동엽은 ‘섹드립’으로 유명하다. 한때 인기를 모았던 JTBC ‘마녀사냥’에서 그 매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또 독특한 표정과 기괴한 행동 등을 더해진 콩트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현재 출연 중인 SNL에서의 모습이 그렇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 더 무비' 더빙 참여와 관련해 취재진과 만난 신동엽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중3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마녀사냥’ 류의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온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고,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콩트 연기 욕심에 대해서도 “콩트와 토크를 통해서 웃음을 주는 건 희열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 때 연극 전공하고, 그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이라며 “힘들긴 한데 절대 놓을 수 없는 ‘저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콩트 연기를 계속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내인 선혜윤 PD와 함께 프로그램을 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안 한다가 아니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부부가 함께 일을 한다는 건 썩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웃음 지었다.
또 그는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맞추기가 더 힘들 수 있다”며 “각자 일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라고 나름(?) 타당한 논리를 폈다.
신동엽이 또 하나의 대표 이미지는 깐족거림이다. 그는 “깐족거릴 때 기분 나쁘지 않게 만드는 건 친밀도와 기본적인 인성이 중요하다”고 웃으면서 “그래서 후배들한테도 시청자와 빨리 친해지라고 한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24~5년을 쭉 해왔고, 저의 일관된 느낌을 받아주시기 때문에 짓궂게 이야기해도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중인 SBS ‘TV동물농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동엽의 솔직함이 빛났다. 그는 “저의 이미지가 짓궂고 개구진, 약간은 위험한 이미지가 있는데 ‘동물농장’이 상쇄시켜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귀여운 캐릭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연히도 이번 더빙 도전도 동물이다. 신동엽은 '앵그리버드 더 무비'에서 말과 행동이 빠른 척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는 "더빙은 목소리로만 전달하고, 그 감정을 상대방이 느껴야 하기 때문에 더빙이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19일 개봉.
사진=UPI코리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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