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임원 수, 1년 새 484명 '증발'...삼성·두산↓ 롯데·한화↑

입력 : 2016-05-25 0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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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임원 자리가 1년 만에 484개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이은 실적부진으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74명으로 가장 많이 줄였다. 감소율로 보면 금호아시아나가 30%대로 가장 높았다.

직급별로 살피면 상무(이사 포함)급이 250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비율로는 전무급이 5.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사장단은 인원이 소폭 늘었다.
 
25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의 30대 그룹 계열사 임원 현황 조사 결과 16일 기준 임원 수는 9천632명으로 전년 대비 484명(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되는 임원 명단이 기준이며 비상장 그룹 부영은 제외됐다. 겸직은 한 명으로 카운트하고, 직급별 구분에서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SK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두산 등 16개 그룹은 751명 줄였다. 반면 한화·롯데 등 13개 그룹이 267명을 늘렸다.
 
임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으로 2천502명에서 2천128명으로  374명이나 줄었다. 방산·화학 계열사 매각 영향으로 100명이 줄었고, 22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12곳에서도 임원 자리가 감소했다.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도 433명에서 331명으로 100명 넘게 줄였다. 두산인프라코어가 58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두산중공업(13명)과 지주사 두산(11명), 두산엔진(10명) 등도 10명 이상 감소했다.
 
포스코와 금호아시아나가 나란히 53명 줄며 3,4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41명), GS(30명), OCI(23명), 효성(18명), 한진(17명), KT(11명) 순으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감소비율에 있어서는 석화계열을 분리한 금호아시아나가 임원 수를 176명에서 123명으로 줄여 30.1%를 기록해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두산과 포스코, OCI 등이 15%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넘겨 받아 30대 그룹 중 임원 수가 크게 늘었다.
 
한화는 372명에서 437명으로 65명 증가했다. 롯데(47명), SK(42명)도 40명 이상 늘었고, 대림(24명), 하림(18명), CJ·현대백화점(각 17명), 미래에셋(13명) 등이 10명 이상 증가했다.
 
직급별로 살펴봤을 때 상무급이 5천865명에서 5천615명으로 250명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무급과 부사장은 각각 58명, 15명 줄었다. 이에 반해 사장은 234명에서 242명으로 8명 늘었다.
 
감소율은 전무급이 5.3%로 가장 높았고, 상무급과 부사장은 –4.3%와 –2.7%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임원이 1천197명에서 1천69명으로 128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5명에서 58명을 줄여 55.4%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6위까지는 삼성SDI(29명), 삼성중공업(26명), 삼성디스플레이(15명), 삼성전기(14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자리했다. 이어 한화(14명), 한화건설·포스코건설·두산중공업(각 13명) 순으로 임원 수 감소 'TOP 10'에 올랐다.

 
사진=부산일보 DB, CEO스코어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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