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울 본사를 거제로 옮기고 허리띠를 졸라 맬 계획을 추진 중이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진행된 사내 간담회에서 "향후 회사를 옥포조선소 중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올해는 해양플랜트 분야만 거제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본사 사옥을 1천800억원에 판 뒤 건물을 재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재무와 영업 등 일부 조직만 남겨두고 나머지 부서를 순차적으로 거제로 옮길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하반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의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일반 직원들의 급여를 최대 20%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1명으로 줄이고 임원들의 임금을 기본급에서 10~20% 줄였지만 직원 임금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인력 2천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일정도 앞당기는 계획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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