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왕 김리뷰'의 새로운 도전…"콘텐츠 가치 인정받는 新플랫폼 만들 것"

입력 : 2016-06-14 10:48:36 수정 : 2016-06-15 09: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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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인플루언서 '김리뷰', B급 정서로 47만 팔로워 취향저격
3세대 커뮤니티 '리뷰 리퍼블릭'…연내 정식서비스 목표로 개발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과 주관을 갖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47만 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20대 청년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김리뷰가 준비중인 신규 커뮤니티 플랫폼 '리뷰 리퍼블릭'은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리뷰 리퍼블릭'에서는 어떠한 주관적인 글도 리뷰가 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콘텐츠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또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모든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수익 근간인 콘텐츠 창작자들을 수익분배 구조에서 배제하는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도 과감하게 깼다.
 
골자만 말하자면,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돈을 버는 시스템이다. 플랫폼 기업의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닌, 콘텐츠 창작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그에 대한 일정한 대가를 받는 구조를 구축하는 게 김리뷰의 목표다.
  
김리뷰가 만드는 '리뷰 리퍼블릭'은 집단 창작자 중심의 3세대 커뮤니티 플랫폼을 표방한다. 최근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연내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 콘텐츠에 '가치' 부여…플랫폼 수익 창작자와 나누는 선순환
 

김리뷰는 과거 페이스북 페이지 '미제사건 갤러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다루는 '리뷰왕 김리뷰' 페이지 운영을 통해 소셜 스타로 떠오른 인플루언서다.
  
얼굴은 물론 개인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47만 여명을 팔로워로 확보했다. 그에 대한 신상 키워드는 고작 '남성', '20대', '피키캐스트 입사 후 퇴사', '일베 논란', '옐로스토리 투자' 등 매우 한정적이다.
 
처음엔 정보공개가 필요 없는 일반 네티즌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자신에 대한 정보가 곧 콘텐츠에 대한 해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줄곧 신비주의 컨셉트를 유지 중이다. 부가적인 정보를 배제함으로써 독자들이 콘텐츠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리뷰가 다루는 분야는 IT기기, 스포츠, 영화를 비롯해 과자류까지 경계가 없다.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말투는 퉁명스럽기 그지없다. B급 정서가 20~30대 네티즌을 정확하게 관통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과자 홈런볼 4개를 묶어 놓은 묶음상품과 큰 포장의 홈런볼 갯수와 가격을 비교한 콘텐츠나 '다음 생에는 후레쉬베리로 태어나고 싶다'는 그의 리뷰 등은 현재도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간혹 리뷰를 청탁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김리뷰는 이 같은 요구를 가차 없이 '걷어 찬다'. 자본논리에 휘둘려 만든 콘텐츠는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리뷰 리퍼블릭'이다. 지난 4월 '리퍼블릿닷'이란 사명으로 법인등록도 마쳤다.
 
최근 강남구 모처에서 만난 김리뷰는 리뷰 문화를 재창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이에 따른 정당한 댓가를 얻는 것이 그가 그리는 그림이다.
 
김리뷰는 "현재 인터넷 이용자 중 대부분은 온라인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하면서도 해당 콘텐츠의 가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면서 "정보 과잉과 블로그를 위시한 리뷰 콘텐츠의 상업화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신뢰는 떨어졌고, 창작자들 역시 좋은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가치를 인정받을 길은 적다. 창작자들이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위대한 창작에는 아이디어와 노력, 에너지, 시간이 필요하다. 가치를 인정받고, 꾸준히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와 보상도 필요하다"면서 "'리뷰 리퍼블릭'은 콘텐츠에 가치를 부여하려 한다. 창작자와 이용자 유입으로 얻은 수익을 창작자에게 분배하는 것이 '리뷰 리퍼블릭'의 사업모델"이라고 덧붙였다. 
 
김리뷰에 따르면 '리뷰 리퍼블릭'은 콘텐츠 창작자가 글을 작성하고 등록할 때 수익화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가령 A씨가 B제품에 대한 리뷰을 올리면서 수익화에 동의하면, '리뷰 리퍼블릭'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업체 가운데 해당 콘텐츠를 원하는 기업에 관련 글과 사진에 대한 콘텐츠 저작권을 양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플랫폼인 '리뷰 리퍼블릭'과 콘텐츠 제작자 A씨가 나눠 갖는 방식이다.
  
또 다수의 스타 에디터 발굴하고, 최종적으로 월정액제 형태로 가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중에 있다. 다만 오픈 초기에는 콘텐츠 축적과 플랫폼 볼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리뷰는 "궁극적으로는 스타 에디터를 양성하고, 그들의 콘텐츠를 한 데 모아 볼 수 있는 집단 창작자 중심의 3세대 커뮤니티를 만들려 한다"면서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료화 도입으로 이용자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용인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의 금액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플랫폼이 창작자 위에 있어선 안 된다.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던 음원, 웹툰 등이 유료화 전환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듯 스타 에디터들에 대한 팬덤 형성으로 진입장벽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 론칭 3개월, 가입자 10만명 확보 목표…스타창작자 기반 월정액제 고심
  

그의 도전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엿본 투자자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김리뷰는 지난 3월 콘텐츠 마케팅기업 옐로스토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매달 일정 금액 이상의 후원을 약속받았다. 상업적 리뷰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과의 결합이다. 자본에 구애 받지 않는 콘텐츠를 쓰겠다던 김리뷰의 말과 행동이 대치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리뷰는 "옐로스토리와의 계약 내용이 무척 재미있다"면서 "나에게 어떠한 상업 콘텐츠도 요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그걸 받아주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면서 "전속계약 조건은 '자본을 무기로 콘텐츠에 영향을 행사하지 말 것', '최소한의 생활비' 이 두 가지 뿐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리뷰 리퍼블릭'의 제 1원칙은 주관적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고, 제 2원칙은 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것이다. 김리뷰는 '리뷰 리퍼블릭'의 등장을 기점으로 어떤 식으로든 인터넷 콘텐츠 생태계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차원에선 론칭 3개월 내에 가입자 10만명을 모으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숫자에 크게 구애받고 싶진 않아요. 멋진 일이 벌어질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사진=강민지 기자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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