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두 번째 날,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가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재미 없어졌다'는 평가를 뒤집을 정도로 많은 골이 터져 축구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 그리즈만 멀티골...프랑스 세 번째 우승 향한 첫 발
1984년, 2000년에 이어 통산 3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프랑스가 아일랜드를 꺾고 토너먼트 첫 발을 내딛었다.
프랑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파르크 올림피크 리옹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그리즈만은 3골로 웨일스의 베일과 함께 득점왕 선두에 올랐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전반 1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은 아일랜드였다. 키커로 나선 브래디는 강하게 구석으로 공을 찼고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프랑스는 이후 프리킥, 코너킥 등의 기회에 지속적으로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특히 전반 44분 아일랜드 골문 앞에서는 양 팀의 육탄 공세가 펼쳐졌지만 아일랜드가 판정승을 거두며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공세로 일관한 프랑스는 결국 12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즈만은 오른쪽에서 사냐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반대쪽 골문으로 꽂았다.
이때 균열을 보인 아일랜드 수비진은 3분 후 역전골을 헌납했다. 프랑스의 지루는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롱패스를 헤딩으로 살짝 떨궈줬고, 2선에서 달려든 그리즈만이 이를 잡아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20분 아일랜드는 수비수 한 명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리기까지 했다. 이후 프랑스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좌우 가리지 않고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프랑스의 슛은 크로스바 혹은 골키퍼에 막혀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2-1 프랑스의 승리로 끝났다. 프랑스는 내달 3일 잉글랜드-아이슬란드의 경기 승자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 슬로바키아 격파한 독일, 우리는 네 번째 우승 향해 진군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향하는 '전차군단' 독일이 슬로바키아를 가볍게 꺾고 8강전에 안착했다.
독일은 27일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드락슬러의 1골 1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슬로바키아를 3-0으로 이겼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독일이 주도권을 쥔 채 진행됐다. 전반 7분 보아텡이 기록한 선제골로 기선제압 역시 독일의 차지였다. 보아텡은 슬로바키아 수비진이 걷어낸 공을 뒤에서 뛰어들어 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5분 뒤 독일은 페널티킥을 얻어 도망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외질의 슛은 골키퍼 손에 걸리며 실축으로 연결됐다.
그래도 독일을 파상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외질과 드락슬러, 뮐러 등이 계속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탐한 끝에 고메즈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고메즈는 40분 드락슬러가 왼쪽을 돌파해 가볍게 찔러준 공을 마무리하며 2-0을 만들고 전반을 끝냈다.
후반이 시작되자 슬로바키아가 만회골을 터트리기 위해 분전했지만 13분 오히려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진은 드락슬러를 프리로 두는 실수로 세 번째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후 양팀은 공세를 주고 받았지만 결국 3-0으로 경기가 마무리되며 독일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은 다음달 2일 이탈리아-스페인의 16강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 벨기에, 헝가리에 골폭풍 선사...8강 안착 성공
'황금세대' 벨기에가 헝가리의 돌풍을 잠재우고 무난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27일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주장 에당 아자르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조별예선에서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벨기에였지만 토너먼트에 오르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반 9분 알더바이렐트의 선제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에 알더바이렐트는 가볍게 방향을 바꾸며 골문에 꽂아넣었다.
이후 헝가리의 키랄리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그만큼 벨기에의 파상공세가 이어진 것. 결국 키랄리에 힘입어 헝가리는 전반은 0-1로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 헝가리는 살라이와 주자크를 중심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공은 번번히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다시 주도권을 되찾은 벨기에가 32분 바투아이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후 벨기에는 억눌렀던 공격성을 터트렸다. 34분 헝가리의 공격을 차단한 벨기에는 순식간의 패스 연결로 아자르에게 공을 보냈고 아자르는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벨기에의 카라스코는 후반 종료 직전 승리를 자축하는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4-0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오는 7월 2일 웨일스와 준결승 티켓을 두고 대결을 펼친다.
사진='유로 2016'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