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 상장을 앞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27일 공모가격 범위(밴드) 결정을 하루 뒤인 28일로 연기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사태로 증시와 환율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긴급 처방이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미국·일본 증시의 동시 상장을 결정한 라인은 다음날인 11일부터 투자자 설명회(마케팅 로드쇼)를 한 끝에 이날 공모가 밴드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인은 이날 오후 3시께 공모가 밴드를 28일 장 마감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인 관계자는 "오늘 일본 닛케이지수가 반등했지만 미국이나 유럽 증시를 포함해 세계 시장을 꼬박 하루 모니터링한 후 공모가 밴드를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전체 상장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회의적인 펀드매니저들이 일본 시장에서 라인의 미지근한 성장을 보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광고 전략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렉시트가 가결되면서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 24일 7.92%나 폭락했다. 다행히 이날 2%대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주가 전망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의 주가는 이날 브렉시트 결정 여파와 라인 상장을 놓고 현지 기관 투자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전거래일 대비 3.92% 내린 2만9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