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인천 경인아라뱃길에서 몸과 머리가 따로 발견된 고물상 주인 A씨(남, 50)는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부검 결과를 내놓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서부경찰서는 27일 "국과수가 '목을 끈에 매달아 추락했을 때 발생하는 흔적이 시신에서 발견됐다'라는 1차 부검 결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목상교 난간 중간에 있던 구명튜브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노끈 형태의 밧줄만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6일 오전 6시 14분께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서 목상교 방면으로 500m 떨어진 수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상·하의 모두 등산복 차림이었으며 머리는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에서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27일 오전 목상교 인근 수로에서 A씨의 나머지 머리 부위 시신도 찾았다.
경찰은 누군가 A씨를 살해한 뒤 신원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훼손하고서 유기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펴왔다. 하지만 목상교 인근에 A씨가 직접 운전한 차량이 세워져 있었고, A씨가 입고 있던 등산복에서 신분증이 고스란히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투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국과수 1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A씨가 목을 맨 채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살로 이번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사진=포커스 뉴스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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