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1차 부검결과..."아라뱃길 훼손 시신, 목맨 채 자살"

입력 : 2016-06-27 16:00:4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인천 경인아라뱃길에서 몸과 머리가 따로 발견된 고물상 주인 A씨(남, 50)는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부검 결과를 내놓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서부경찰서는 27일 "국과수가 '목을 끈에 매달아 추락했을 때 발생하는 흔적이 시신에서 발견됐다'라는 1차 부검 결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목상교 난간 중간에 있던 구명튜브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노끈 형태의 밧줄만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6일 오전 6시 14분께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서 목상교 방면으로 500m 떨어진 수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상·하의 모두 등산복 차림이었으며 머리는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에서 신분증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27일 오전 목상교 인근 수로에서 A씨의 나머지 머리 부위 시신도 찾았다.
 
경찰은 누군가 A씨를 살해한 뒤 신원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훼손하고서 유기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펴왔다. 하지만 목상교 인근에 A씨가 직접 운전한 차량이 세워져 있었고, A씨가 입고 있던 등산복에서 신분증이 고스란히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투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국과수 1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A씨가 목을 맨 채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살로 이번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사진=포커스 뉴스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