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0)의 은퇴 만류에 나선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축구협회에 대한 날선 비판도 함께 가했다.
마라도나는 28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대표팀에 남아야 한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해 세계 정상에 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2년 연속 칠레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메시는 직접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지금 상황이 슬프고 화가 난다. 우리는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대회 준우승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를 비롯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비판을 개진했다.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35년간 집권한) 훌리오 그란도나 전 회장이 죽고 난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수뇌부들은 각종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루이스 세구라 임시회장은 TV 중계권 계약 과정에서 각종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대상에 올랐다. 또 국제축구연맹 전 수뇌부의 부패에도 연루됐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는 대회 기간 중 본인의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재앙이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7일 익명의 누군가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폭탄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우승컵을 두 번이나 내줬으나 아르헨티나 축구의 위대함이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우린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는 메시를 외로운 곳으로 몰아넣었다. 메시는 다시 합류해야 한다"라며 메시의 대표팀 잔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구라 임시 회장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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