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작품 '미인도'가 20여 년째 위작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 출품 예정이었던 기행 스케치 연작에 대해서도 위작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옥션은 29일 오후 열리는 여름경매에 출품될 예정이었던 '기행스케치-화문집'을 포함한 12점의 출품을 취소하고 추가 감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행스케치-화문집'은 작품 구상을 위해 해외로 스케치 여행을 자주 다닌 천 화백이 여행지에서 그린 스케치 16점이 담긴 작품이다. 서울옥션은 천 화백이 1983년 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선물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서울옥션은 이 화문집이 일반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라며 이번 경매의 대표 출품작으로 홍보하고 추정 경매가로 4억~6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매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프리뷰 기간에 작품을 본 전문가들 사이에서 위작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서울옥션이 천 화백의 작품을 일단 출품 목록에서 제외키로 했다.
나머지 출품 취소작은 소장자 변심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 여름경매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열린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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