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메시 마음돌리기 움직임 거세...대통령, 마라도나도 설득 나서

입력 : 2016-06-29 09:31:06 수정 : 2016-06-29 09: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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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국민영웅' 메시의 은퇴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축구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국민의 '메시 떠나지마' 캠페인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행사가 벌어졌다. 하루 전날 '깜짝'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메시의 실물 크기 동상 제막식이었다.
 
오라시오 라레타 로드리게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메시에게 정중하게 대표팀에 남아서 우리와 함께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며 "메시의 대표팀 잔류를 원하는 의미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메시 동상 옆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했다.
 
메시를 막기위해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직접 나섰다.
 
BBC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8일 메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업적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얘기하며 “비난에 귀 기울일 필요 없다”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그 어느때보다 우리팀의 업적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계속해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지켜보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도 현지 매체 라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축구가 잘되는 꼴을 보기 싫은 사람들이다. 메시는 떠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팬들로 트위터를 통해 '메시 떠나지마(No te vayas Lio)' 캠페인에 나섰다.
 
팬들은 트위터에 '#NoTeVayasLi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메시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과 의견을 올리며 메시가 대표팀 은퇴선언을 철회해주기를 기원했다.
 
또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대선배들도 함께 모여서 '#NoTeVayasLio'라는 팻말을 듣고 사진을 찍으며 메시가 마음을 돌려주기를 부탁했다.
 
메시는 지난 27일 치러진 칠레와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해 승부차기 싸움에서 킥을 허공으로 날려 팬들을 실망시켰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메시는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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