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던 한 가난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3일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는 '행운의 편지' 이야기가 그려졌다.
미국의 잭 웜은 직장 생활,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머리를 식힐 겸 한 해변을 찾았다. 그는 해변가에서 한 편지를 주웠고 거기에는 '이 편지를 발견한 사람에게 내 전 재산의 반을 주겠다'는 이야기가 써 있었다.
잭은 매우 기뻐하며 편지를 보관했으나 아내는 이걸 믿냐면서 그를 바보 취급했다. 하지만 어느날 잭을 방문한 친구가 편지를 알게 되고 잭에게 축하를 건넸다.
친구에 따르면 데이지 알랙산더는 실존 인물로 영국의 재봉회사를 소유한 여성으로 지금의 가치로 1천400억원에 이르는 자산가였다. 그녀는 10여년 전에 죽었는데 남편도 죽었고 아이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변호사에 따르면 데이지는 5장의 유언장을 보관했다. 그녀가 죽은지 1년 후 변호사가 유언장을 확인한 결과 4장 뿐이었고, 나머지 한 장은 유산에 관해 적힌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변호사는 그 한 장을 위해 수소문 했지만 결국 찾는 데 실패했다. 그 유언장을 바로 잭 웜이 가지고 있던 것. 이는 매스컴에 많이 소개되며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라'는 교훈을 주는 실화로 유명해졌다.
그러던 1954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기자가 잭에 대한 후속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잭은 한 푼의 유산도 받지 못하고 데이지의 유산이 조카들에게 상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데이지의 조카들은 이 소식을 듣고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유언장은 가짜라고 판결을 내렸던 것이다.
그 이유로 편지가 유리병에 담겨 수천km를 가기는 불가능하고, 유언장의 필체가 데이지의 것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이에 유산은 조카들에게 돌아갔다.
이후 이 편지를 조작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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