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의 흑기사가 오스카를 꺾었다. 오스카의 정체는 16년 만에 복귀한 아이돌 젝스키스의 강성훈이었다.
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3연승에 도전하는 31·32대 가왕 '하면 된다'의 무대와 왕좌를 노리는 4인의 복면가수들이 솔로곡 대결을 펼쳐 판정단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아나운서 공서영을 꺾고 올라온 '로맨틱 흑기사'와 배우 김보성을 누르고 진출한 '아름다운 밤이에요 오스카'의 한 판이었다.
먼저 무대에 선 흑기사는 이문세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선보였다. 이름처럼 감미로운 보이스로 시작한 노래는 여성 판정단의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쓸쓸한 감성으로 애틋한 무대를 만들었다. 깊고 투명한 목소리는 듣는 이들을 추억 속으로 소환하며 음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에 맞서 등장한 오스카는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을 선곡했다. 그는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을 앞세워 미성을 뽐내기 시작했다. 호소력 짙은 감성에 판정단들은 눈을 감고 노래를 음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매력적인 남성 보컬의 대결은 흑기사의 승리로 끝났다. 표 차이는 66대 33으로 두 배였다. 흑기사는 무대를 내려오며 "열심히 준비하겠다. 그런데 자꾸 울컥해서 문제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오스카는 가면을 벗었다. 가면 아래서는 강성훈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조장혁에게 "정말 인정받고 싶은 선배다. 존경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조장혁 역시 "생각보다 너무 잘했다. 호흡법 자체가 모노드라마 같았다"며 강성훈의 창법에 크게 감탄했다.
강성훈은 "젝스키스로 나올때보다 이날"이라며 울먹이더니 "복면의 힘을 빌려서 잘하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모두 "잘했다"며 박수 세례를 보냈다.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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