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의 흑기사가 가왕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팜므파탈의 정체는 그룹 어반자카파의 보컬 조현아였다.
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3연승에 도전하는 31·32대 가왕 '하면 된다'의 무대와 왕좌를 노리는 4인의 복면가수들이 솔로곡 대결을 펼쳐 판정단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3라운드 가왕후보 결정전은 2라운드에서 스테파니를 꺾고 올라온 '치명적인 팜므파탈'과 강성훈을 이긴 '로맨틱 흑기사'의 대결로 그려졌다.
먼저 팜므파탈은 "목표가 준비한 곡 다 부르고 가기였는데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마음을 전했다. 흑기사는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좋은 무대 보여드릴테니, 그렇다고 많은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라며 웃음을 안겼다.
김성주는 가왕자리 가고 싶다는 흑기사에 가왕을 한 번 보라고 권했지만 그는 떨린다며 극구 사양했다. 하지만 이때 팜므파탈은 대놓고 가왕자리를 바라봐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먼저 무대에 선 팜므파탈은 박효신의 '해줄 수 없는 일'을 꺼내 들었다. 2라운드때의 발랄함과 달리 그녀는 그윽한 목소리로 감성을 더욱 섬세하게 꾸몄다.
이와 함께 넘치는 소울을 다시 한 번 꺼내들면서 듣는 이들의 귀와 마음을 적시기 시작했다. 서정적인 보이스와 가사에 판정단들은 눈을 감고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집중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흑기사는 스탠딩 마이크를 꺼내 들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는 들국화의 '제발'을 선곡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흑기사는 읊조리듯 한 음 한 음을 토해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무대에 간주 중에는 모두 박수 갈채를 보내기 시작했다. 다시 노래가 이어지자 모두 양손을 입 앞에 모으며 경탄스런 눈빛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강렬하면서도 심장을 후벼파는 무대에 노래가 끝나도 판정단들은 모두 박수 갈채에 여념이 없었다.
이 대결의 승자는 57대 42로 팜므파탈을 꺾은 흑기사였다. 그리고 이어 밝혀진 팜므파탈의 정체는 어반자카파의 메인보컬 조현아였다.
그녀는 "3라운드까지 와야 생각했는데 그렇게 투표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멋진 선배님들이 함께 해주셔서 즐거웠다"고 감격스런 소감을 털어놨다.
또 조현아는 출연 계기로 "노래 인지도에 비해 이름 인지도가 부족해서 나왔다"며 웃음까지 책임졌다.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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