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희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중 강도를 피하려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전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사연의 주인공이 사고 한달 만에 눈을 떴다.
7일 YTN은 여대생 김모(19)양이 아빠 엄마 얼굴도 알아보고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그릴 정도로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김양은 의식을 회복하고 지난 4일부터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 중이며, 팔다리를 움직일 정도로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 어머니는 “딸이 깨어나면 정말 많이 안아주고 싶다. 사랑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달 5일 밤 11시 52분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 중 개그맨 공채 출신 강도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김양은 집으로 도망쳐 부모에게 강도 사실을 알린 직후 충격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강도는 범행 이틀 만인 지난달 7일 긴급체포돼 검찰에 송치했다.
김양이 의식불명에 이른 것은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달 29일까지 세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한 달째 의식을 못찾고 있었다. 김양의 안타까운 소식은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고, 검찰 소속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와 경제적 지원심의회는 김양에게 각각 207만 원, 804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김양은 정부로부터 범죄 피해 구조금을 받게 됐다.
사진=YTN
이동훈 기자 rock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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