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관과 흑인간의 상호 갈등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동남부 올드 해먼드 지역의 한 상가 인근에서 흑인 청년 개빈 유진 롱(29)이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쓰고 매복하다가 경찰관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때문에 근무 중이던 경찰관 3명이 숨졌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롱 또한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특히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아프가니스탄 복무 미군 병사 출ㄹ신 흑인 청년 마이카 존슨(25)이 매복 조준사격으로 백인 경관 5명을 살해해 충격을 준 지 불과 열흘 만의 일이다.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인근 세인트 앤서니 시에서 교통 검문에 응하던 흑인 필랜도 캐스틸(32)이 경찰 발포로 숨진 후, 미국 전역에서 경찰관에 대한 흑인 커뮤니티의 감정은 급격히 악화했다.
이처럼 갈등이 악화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경찰관 피격 사건이 벌어진 댈러스를 직접 방문, 통합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데 이어 13일 백악관에서 화합을 당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좀처럼 갈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미 CBS 뉴스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인종 간 불신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흑백 갈등으로 18일부터 나흘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가 폭동과 총격전의 아수라장이 되며 '흑백내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도 나노고 있다.
사진=CNN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