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양락 하차, 정치 외압 아냐…청취율 때문"(공식입장)

입력 : 2016-07-21 12:28:46 수정 : 2016-07-21 12: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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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최양락 하차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21일 MBC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DJ 최양락 방송 하차 및 일부 매체의 왜곡보도에 대한 문화방송 라디오국의 입장을 전했다.
 
MBC는 "'재미있는 라디오' 폐지와 DJ 최양락의 교체 이유는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3년 동안 '재미있는 라디오'는 동시간대 주요 4개 채널(MBC, KBS, SBS, CBS) 가운데 청취율이 4위인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담당PD 교체, 포맷개발 등 장기간 많은 노력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최하위 그룹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부득이 지난 5월 30일 개편을 통해 새로운 포맷과 진행자로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MBC는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진행된 PD 워크숍과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에서도 '재미있는 라디오'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라디오 PD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 의견을 반영해 부장단 회의에서 새 DJ와 포맷에 대한 논의 끝에 지금의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를 론칭하게 된 것"이라고 그 배경을 덧붙여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압력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왜곡이자 악의적 폄훼"라면서 "동시간대 4개 주요 채널 가운데 청취 순위에서 4등을 반복해 온 프로그램을 개편 대상으로 보고 대안을 마련한 걸 외압이라 하는 것은 결코 상식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MBC는 "대개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DJ가 바뀌는 배경에 대해서는 따로 알리지 않는 것이 관례이자 이전 프로그램 진행자에 대한 예의"라면서 "개편 과정에서 폐지되는 프로그램의 사정을 세세하게 설명할 경우 자연스럽게 이전 프로그램과 DJ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마치 문화방송 라디오국이 숨기는 게 있는 것처럼 호도한 기사는 미리 답을 정해놓고 상황을 끼워 맞춘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갑작스럽고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다는 의혹에도 "담당 부장이 정중하게 개편 내용을 전달했으나 최양락씨가 바로 회사를 떠난 후 연락이 두절돼 담당PD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며 "개편까지 남은 청취자와의 시간까지 본인이 저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는 최양락이 진행하는 MBC 표준FM의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2년 첫 방송돼 지난 5월 27일 종영했다.
 
최양락의 아내 팽현숙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였던 정치 시사 풍자가 갈등의 씨앗이었다"고 외압에 의한 하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현재 후속 프로그램으로 가수 김태원이 진행하는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가 방송되고 있다.
 
사진=MBC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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