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비행기 폭발사고에서 살아난 기적의 소녀

입력 : 2016-07-24 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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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끔찍한 사고 속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1971년 12월. 페루 아마존 상공을 비행하던 여객기 연료 탱크에 불이났다. 여객기는 그대로 추락하기 시작했고 아마존 밀림 중심부에 떨어지고 말았다. 끔찍한 사고에 페루 정부 또한 탑승객 92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판단,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서 기적이 일어났다. 통상 추락 당시 엄청난 공포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줄리안은 그 전에 정신을 잃어 공포를 느끼지 못했고 울창한 나뭇가지에 충격까지 완화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홀로 살아났지만 밀림 속에서 줄리안은 막막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어렸을 적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의 아버지 한스는 생태학자로, 어린 시절부터 줄리안에게 외딴 섬에서 살아남는 방법 등을 알려줬었던 것이다.
 
줄리안은 아버지의 말대로 물을 마실 땐 갑각류가 사는 물만 먹었고, 식용 가능한 식물만을 먹으며 버텨나갔다. 어두운 밤이 오자 모닥불을 피우며 조금씩 북쪽으로 이동했다. 이후 강가에 다다랐던 줄리안은 한발자국도 걸을 수 없을 만큼 지쳤고,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러나 줄리안은 기적적으로 집에 돌아왔다. 다행히 나무를 하러 아마존 인근을 찾았던 동네 주민이 그녀를 발견, 구해낸 것이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온 건 사고 발생 11일 후였다.
 
여객기 사고에서 살아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지만, 아마존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버지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줄리안의 이야기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며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게 된다.
 
여객기 공중 폭발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맨몸으로 아마존에서 살아남은 줄리안. 그녀는 이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생태학자가 됐으며, 독일 함부르크의 한 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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