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하루 아침에 수학 천재가 돼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수학을 잘하지도, 심지어 관심도 없던 한 남자는 어느 날 잠에서 깬 뒤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한다.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했고 모든 사물들이 프랙털 구조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프랙털 구조란 기하학적으로 작고 단순한 구조가 반복되는 것으로, 높은 수학적 소양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수많은 사물들을 선과 도형으로 이뤄진 프탤털 구조로 봤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평범해지지 않자 심각한 우울증과 강박 장애를 앓았고 하루에도 수백 번씩 근육 경련을 겪어야 했다.
결국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둔 그는, 3년 동안 집안에만 틀어박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기하학 무늬 프랙털을 반복해서 그렸다.
병원에 방문한 그는 MRI 촬영 결과 놀라운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 강도에게 폭행당했던 일이 언급되며, 당시 수학적 능력을 담당하는 왼쪽 뇌가 활성화됐다는 것이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문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이었다. 발달 장애나 지적 장애 등 뇌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사람들 처럼 후천적으로 그런 재능이 생겨나게 됐다는 것.
결국 검사 결과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게된 제이슨은 달라진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무한대로 이뤄진 3.14의 원주율을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사람이 된다.
그는 이후 전문적으로 수학을 배워나갔고, 앞으로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수학의 미'를 사람들에게 계속 알릴 것이라고 한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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