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하루 아침에 수학 천재가 돼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668년 신라 문무왕 당시, 구진천이라는 사내느 새로운 무기인 '쇠뇌'를 만들어냈다. 보통의 무기가 150m 정도의 사거리를 지녔던 것과 달리 1km 이상의 거리에서도 목표물을 명중시킬 만큼 훌륭했던 것이다.
실제 그가 만든 쇠뇌는 전쟁에서 큰 활약을 했고, 당나라에서까지 그가 만든 쇠뇌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얼마 후 구진천은 당나라로 향하게 됐다. '형제의 나라'라는 명목으로 그곳에서 세뇌를 만들라는 왕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당나라의 생각은 달랐다. 그의 기술을 빼내 신라를 멸망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로부터 1년 뒤, 실제로 신라와 당나라 사이에 나당 전쟁이 벌어진다. 신라는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당나라 군대가 구진천의 세뇌까지 가지게 됐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런데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신라였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당나라로 향한 구진천은 자신의 기술이 전해지면 신라가 곤경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는 기술을 넘기지 않기 위해 갖은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었다.
이에 당나라 황제는 구진천의 목숨을 위협했지만, 그는 끝내 당나라에 기술을 넘기지 않았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이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끝까지 당나라 황제의 명을 따르지 않아 외딴 땅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고국을 시키기 위해 끝내 사명을 지켰던 구진천. 그는 나당 전쟁의 숨은 주역으로 역사에서 기억되고 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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