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7월27일)을 앞두고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영국인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동물보호단체 따르면, 영국 내에서 한국에 개 식용을 멈추도록 권고해달라는 의회 청원 서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심지어 이 청원 활동을 한 영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개 식용 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실제 영국인 마들린 워런(Madeline Warren)·루시아 바버(Lucia Barber)는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보신탕은 이제 그만'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각각 1인시위를 했다. 이들은 복날을 앞두고 한국인을 돕고 싶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워런은 취재진에게 "개고기를 먹는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인을 사랑한다"면서 "우리가 개고기 먹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개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문화에 맞서는 것이지 한국의 전통 문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개고기를 먹는 것과 소고기를 먹는 행위에 본질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다는 한국인의 오랜 반박에는 "개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동물을 사랑하는 것의 첫걸음"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자신들은 채식주의자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먹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영국에서 진행돼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개 식용 반대' 의회 청원 홍보 활동도 했다.
워런은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한국의 개 식용 문화가 서구 사회 관심의 초점이 됐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두 영국인은 3주간 한국에 머물며 국회, 광화문 광장 등에서 1인시위를 하고, 불법 개 번식장 등에서 구조한 개를 맡는 보호소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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