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 19년 노예 살이 '만득이' 사연 공개 , 그는 왜 노예가 되었나?

입력 : 2016-07-27 10:39:04 수정 : 2016-07-27 10: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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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최근 화제가 됐던, 19년 동안 노예로 지내온 한 남자의 기막힌 사연이 전파를 탄다.
 
10여 년 전 청주시의 한 마을에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 주민들은 정신지체장애에 자신의 이름도 기억 못하는 남자를 ‘만득이’라고 불렀다.
 
만득이는 마을의 정 씨 부부가 운영하는 2만㎡(6,050평)의 축사에서 40여 마리의 소를 관리하는 일을 하며 축사 옆의 6.6㎡(약2평) 남짓한 쪽방에서 지냈다.
 
그런데 목과 팔 등에 상처를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 것은 물론, 끼니조차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듯 했다. 
 
정씨 부부는 10여 년 전에 소 중개업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만득이를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만득이는 축사에서 나와 인근 공장에 숨어들었고 경비업체에게 발견 돼 경찰 지구대에 인계 됐다. 축사로 돌아가길 거부하는 만득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그의 지문을 채취했고 19년 전 실종 된 김 씨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김 씨는 10년 이상 축사에서 일하면서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학대까지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정 씨 부부는 임금을 주지 않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학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김씨의 어머니와 누나 역시 정신지체장애를 겪고 있었다. 김 씨는 아버지가 사망하고 집 안의 가장이 되어 지인의 양돈농가에서 생활비를 벌었고, 일하던 양돈농가에서 밤중에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종신고가 돼 있지 않았다.
 
실종신고만 돼 있었어도 집으로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었을지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심지어 김 씨가 일하던 축사와 김 씨의 가족이 있는 마을 간의 거리는 불과 10킬로미터였다.
 
정신지체장애 ‘만득이’의 사연은 27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리얼스토리 눈' 제공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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