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외식업계, 대책마련 진땀...폐업까지 염두

입력 : 2016-07-29 14: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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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언론인·사학 관계자들이 일정 금액 이상의 금품수수를 금지하는 일명 '김영란법'이 사실상 원안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식업계들이 여기에 발 맞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한정식집이다.
 
한정식의 메뉴가 다른 외식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고, 최근 수년 간 한정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그간 한정식집에서 이뤄졌던 많은 만남도 줄어들 예정이다. 실제로 많은 한정식집이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9월 28일 전까지 예약이 가득 찼으나 이후로는 거짓말처럼 문의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60년간 자리를 지킨 서울 종로의 한 한정식집은 간판을 베트남 쌀국수 식당으로 바꿀 예정이다. 많은 정재계·언론계 인사들이 단골로 찾았으나 최근 정부부처들이 세종시로 옮겨 적자가 계속된데다 김영란법의 파장까지 예상돼 메뉴를 바꾸기로 한 것.
 
고급 한정식집이 밀집한 서울 서초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법 시행이 다가오자 가게를 내놓겠다는 연락이 부쩍 늘었다"고 답했다.
 
서울 시내 고급 호텔 중에서는 아예 3만원이 넘지 않는 메뉴를 개발하기로 한 곳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3만원 이하 메뉴가 있기는 있지만 그 수가 매우 적어 새롭게 3만원대 메뉴를 개발하기로 했다"며 "단품 요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부 호텔에서는 김영란법의 선물 가액 상한선인 5만원에 맞춘 선물 세트 비중도 늘리기로 했다.
 
사진=YTN 뉴스 영상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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