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의 휘발유가 도깨비를 꺾고 35대 가왕 자리에 도전하게 됐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도깨비는 세빈틴의 보컬 도겸이었다.
31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준결승전에 진출한 4인의 복면 가수들이 가왕 '로맨틱 흑기사'에 맞서 35대 가왕 자리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왕전을 향한 3라운드 대결은 보물섬 손호영을 꺾고 올라온 도깨비와 선풍기 제아를 제압한 휘발유의 무대로 꾸며졌다.
본격 대결에 앞서 가왕 흑기사는 "첫 도전때가 좋았다. 지금은 아침에 도착해 9시간 동안 기다리다보니 정신이 나가는 것 같다. 쉬운 자리 아니다"라며 웃음 담은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먼저 나선 도깨비는 이승철의 '인연'을 꺼내들며 도입부부터 판정단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그는 앞선 2라운드에서 테크닉 넘치는 무대를 보였던 모습과 달리 담백한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큰 기교를 넣은 건 아니지만 진실되고 순수한 노래에 판정단들은 숨을 죽이고 무대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나선 휘발유는 노래 전부터 뜨거운 아우라를 뿜어냈다. 하지만 그녀는 이은미의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꺼내들며 달궈졌던 무대를 차분하게 식혔다.
휘발유 역시 도깨비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하지만 애절함은 더한 감성으로 스튜디오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이어 폭발하는 감정에 판정단들은 여운 가득한 박수를 보냈다.
막상막하 대결의 승자는 74표를 득표한 휘발유였다. 이로써 휘발유는 가왕전에 진출하게 됐다.
아쉽게 패한 도깨비의 정체는 아이돌 세븐틴의 메인보컬 도겸이었다. 특히 김구라와 유아는 세븐틴을 예상했으나 같은 회사 소속의 한동근은 "아니다"라고 극구 부인한 상태여서 웃음을 안겼다.
도겸은 "너무 떨렸지만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며 복면가왕을 통해 홀로 무대에 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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