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김성훈 감독, "유쾌한 이유? 무겁고 칙칙한 영화 나도 못 봐"

입력 : 2016-08-03 16:55:35 수정 : 2016-08-03 17:03:2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무겁고 칙칙한 영화를 감내할 수 없었다.”
 
김성훈 감독이 재난 영화 ‘터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이유를 말했다.
 
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터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2시간 동안 무겁고 칙칙한 영화를 내가 감내할 수 없다‘며 ”유머가 들어가면 전달하기 편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터널'은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하정우)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영화 시작과 함께 터널이 무너지지만, 이후 전개는 예상외로 상당히 코믹하다.
 
김 감독은 “웃음이 암을 치료하진 못 하더라도 버티는 힘을 준다”며 “이런 재난 상황에 빠진 인물을 지켜보는 데 자연스러운 웃음이 있다면 이야기를 전하는 데 더 수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 중반 이후부터는 무능한 정부와 생색내기에 급급한 고위층 등 사회를 향한 풍자를 통해 현실성을 확보했다. 
 
이에 김 감독은 “영화를 하면서 매력을 느끼는 게 현실에 발을 딛고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그런 영화를 즐겨보고,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난 그렇게 대범한 사람이 아니다"고 웃은 뒤 "풍자와 해학은 어느 사회에나 있었다"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터널’은 8월 10일 개봉된다.
 
사진=강민지 기자
 
황성운 기자 jabongdo@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