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식의 폭주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가 연이은 충격 전개 속에 잔혹한 현실과 묵직한 사회비판 메시지까지 담아내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
그 중에서도 국장 최준구(이문식)의 정체는 충격을 선사했다.
최준구는 자극적인 것을 쫓는 방송팀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윤리적인 것을 앞세웠고, 방송팀 스스로 “미친 방송”이라고 일컫는 생방송 리얼리티 쇼 ‘정혜인의 원티드’를 균형 있게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그런 최준구가 모든 그림을 그린 범인이라는 사실은 큰 놀라움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3일 방송에서는 최준구가 지금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 과거 이야기가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준구의 아내가 유해성이 있는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임신한 상태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드러났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었던 최준구는 비슷한 아픔을 겪은 나수현(이재균), 이지은(심은우)과 함께 이 잔혹한 쇼를 시작했다.
무섭게 돌변한 최준구가 현우(박민수)를 들쳐 업고 도망치듯 은신처를 빠져나가는 모습은 반전이었다. 뿐만 아니라 엔딩 장면에서는 PD 신동욱(엄태웅)의 오피스텔을 제 발로 찾아가 앉아 있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범인으로 쫓기고 있는 최준구가 PD인 신동욱의 집을 찾은 이유가 무엇일지,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4일 방송을 앞두고 더욱 더 무섭게 돌변한 최준구의 모습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최준구는 생방송을 진행할 때처럼 헤드셋을 착용한 채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짓던 그의 얼굴에는 어느덧 본 적 없는 광기까지 어려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진에서는 넋이 나간 듯 초췌하고 공허한 모습까지 담겨 있다.
안타까운 사연 때문에 스스로 가해자가 되길 선택한 피해자 최준구가 어떤 행동을 벌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원티드' 제공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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