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 한 번 깨보려 했는데 잘 못 쐈다"
장혜진이 4년 전 런던올림픽의 4위의 설움을 눈부신 환희로 승화시켰다. 12일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독일)에게 세트점수 6-2(27-26 26-28 27-26 29-27)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장혜진은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부터 시상대에 오를때까지 눈물을 흘렸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공동 기자회견장에서도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시상식에 서니 선발전에서 힘들었던 과정이 생각났다. 애국가를 들으니까 울컥 눈물이 났다"고 했다.
또 금메달 목에 건 소감으로 "지금까지 선발전 했던 것도 생각나고, 런던올림픽 예선의 4등이라는 꼬리표가 씻겨나가는 후련함을 느꼈다"며 시원한 표정도 지었다.
힘들었던 과정에는 4년 전 외에도 지난해 프레올림픽도 포함된다. 당시 그녀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선수들과 동행하며 '도둑훈련'으로 절치부심 해 올림픽을 향한 꿈을 키웠다.
개인전 금메달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예상하지 못했다. 결승전이란 생각보다 한 발 한 발만 생각했다. 마지막을 남겨두고 결승이라는 생각에 렌즈 한 번 깨보려 했는데 잘 못 쐈다"고 답하며 웃음을 안기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이날 장혜진은 개인전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 최초의 2관왕이 됐다.
사진=세계양궁협회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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