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이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서 드높였다.
브라질 현지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리스트인 이대훈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대훈이 목에 건 메달은 금메달 못지 않은 동메달이었다. 그 메달에는 스포츠로 인류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올림픽 정신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훈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8강전에서 요르단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8-11로 졌다.
모두가 금메달이 좌절된 것에 실망하는 순간, 이대훈은 자신의 두번째 올림픽 금메달 도전과 그랜드슬램 달성을 무산시킨 아부가우시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상대편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그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대훈은 "방심은 결코 하지 않았다. 상대가 훌륭했다"며 "아부가우시에게 나도 많이 배웠다"고 칭찬했다.
금메달, 그 이상의 감동을 지켜본 관중들은 승자인 아부가우시 뿐만 아니라 패자인 이대훈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대훈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서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을 꺾고 승리했다.
시상식의 무대, 스포트라이트는 금메달을 목에 건 아부가우시가 아닌 동메달리스트 이대훈의 차지였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브라질 관중들은 이대훈에게 사인과 사진촬영을 청했고, 브라질 미녀관중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 이대훈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대훈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그의 동메달을 축하했다.
박 대통령은 "승패를 떠나 상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 선수의 멋진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며 "진정으로 올림픽 무대를 즐기며 전 세계에 정정당당한 태권도 정신을 보여준 이 선수는 대한민국 태권도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대훈 페이스북
이동훈 기자 ldh@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