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박인비 "행복한 한 주를 선물할게요"…금메달로 답했다

입력 : 2016-08-21 01: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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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한 주가 되도록 노력할래요."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6년 만에 돌아온 역사적인 올림픽 골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하며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한 것이다.
 
사실 박인비는 이번 리우올림픽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었다.
 
박인비는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7월 28일 열린 브리티시 오픈을 불참해야했다.
 
심지어 6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망스런 수준이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일부에서는 박인비의 경기력이 전성기 때와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확인한 대회가 됐다고 폄하했다.
 
이런 분위기는 16일 이번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가진 연습라운드에서 반전됐다. 박인비가 177야드 파3인 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주변의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한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박인비는 거칠 것이 없었다.
 
박인비는 17~18일 열린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6타를 록하며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세계랭킹 2위)에 이어 김세영과 같이 공동 2위로 선전했다.
 
18~19일 열린 2라운드에서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 단독 1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첫날 경기에서 65타 6언더파로 1위를 차지했던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은 컨디션 난조로 이븐파를 기록하며 36위로 처졌다.
 
19~20일 열린 3라운드에서 박인비는 강한 바람에 힘들어하며 버디 6개와 보기 5개를 기록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박인비만 리우의 강한 바람에 고전한 건 아니었다. 이날 강한 바람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박인비는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고의 뒷심이 무서웠다. 앞선 1,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홀인원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로 3라운드 합계 204타 9언더파로 단숨에 공동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0~21일 4라운드에서 박인비는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하며 온 국민이 염원해 마지 않던 금메달을 선사했다.
 
사진=국제골프연맹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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