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식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1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가지안테프 주지사는 20일 밤 10시 50분(현지시간)께 가지안테프 도심의 야외에서 열린 결혼 축하 파티에서 폭발이 발생해 하객 등 최소 30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폭발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나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예를리카야 주지사는 이 폭발이 '테러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흐멧 심세크 부총리는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역시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어떤 테러 조직이든 국민과 국가, 정부는 그에 맞서 결연하게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집권 정의개발당 소속 메흐멧 에르도안 의원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소행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키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PKK와 IS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6월에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는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총기 난사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시리아와의 국경에서 64㎞ 떨어진 터키 가지안테프는 난민과 테러 조직이 몰려 터키 내에서 위험하다고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 5월에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2명이 숨졌다.
사진=YTN 뉴스 영상 캡처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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