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십년 전의 살인 사건이 소개됐다.
21일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는 여전히 진실 여부를 알 수 없는 자신을 죽인 범인을 심령 술사의 입을 통해 알린 한 소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956년 남아공 경찰이 한 소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했다. 놀랍게도 범인을 경찰에게 알린 사람은 살해된 소녀 그 자신이었다.
미르나는 1956년 9월 친구를 만난다고 집을 나갔지만 다음날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은 실종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한달이 지날때까지 미르나를 찾지 못했다.
결국 가족들은 심령 술사 넬슨 팔머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팔머는 미르나의 목소리로 클라렌스라는 남자가 자신을 총으로 쐈고, 움게니강 근처 배수로에 자신을 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배수로에서 총에 맞은 미르나의 시신이 발견됐고, 클라렌스라는 남자가 미르나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는 권총도 발견되는 등 심령술사의 말과 정확히 일치했다.
결국 경찰은 클라렌스가 남몰래 미르나를 짝사랑해 왔으며, 그녀를 납치하려다 실패해 살해한 것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심령 술사 역시 유명해졌고, 당시 8살 크리스는 이를 기사를 통해 접하고 신기해했다. 클라렌스는 1957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후 크리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클라렌스가 그의 꿈 속에 나타나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크리스는 똑같은 꿈을 반복했다.
세월이 흘러 변호사가 된 크리스는 클라렌스 사건을 재조사 하기 시작했고, 몇가지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 사건 기록 중간이 사라져 있었으며, 당시 목격자는 훗날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지만 경찰이 묵인했던 것.
또 한 범죄 전문 기자의 취재 결과, 당시 권총이 범행에 사용된 것인기 경찰이 밝혀내지 못했다. 이어 클라렌스는 미르나가 낙태 수술을 받다 사망했고 자신은 시신만 처리한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이 이 것도 무시했던 것이다.
2011년 크리스는 클라렌스가 진범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단지 빠른 사건 종결을 위해 경찰이 끼워맞춰 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서 '클라렌스 반 뷰렌'을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아공 경찰은 크리스의 주장에는 신빙성이 없다며 재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여전히 미르나 살인 사건의 진범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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