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 세기 넘도록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의 옛 경관을 회복하고 도심공원으로 종합재생하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에 본격 착공한다고 밝혔다.
22일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과 독립운동가 후손이 참석한 가운데 남산 예장자락에 있는 옛 통감관저터 등에서 '남산의 광복'이라는 이름으로 착공식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8년 3월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착공식에서 "일제강점기 때 이 일대가 훼손된 이후 한 세기 만에 맞는 '남산의 광복'"이라며 "역사성과 자연성을 회복해 억압, 폐쇄, 권위의 공간이던 이곳을 개방, 자유,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때 군사 훈련지였던 곳으로 서울 세종호텔 건너편 퇴계로변에서 남산 옛 교통방송 및 서울시 남산2청사까지의 일대 2만2833㎡ 부지를 말한다.
또 이곳은 조선시대 풍수지리 상 안산 겸 주작에 해당하는 중요한 산이었지만, 일제강점기 침략의 교두보인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설치되며 훼손됐다. 광복 이후에는 안기부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 시민이 드나들기 어려운 곳이 됐다.
시는 예장자락에서 명동으로 이어지는 공원을 꾸미고, 공원 윗부분에는 TBS교통방송과 남산2청사 일부를 재구성해 설치한다. 또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 100m가량 구간은 보행터널로 만들어 보행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김견희 기자 kkh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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