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선수 사만다 미들본을 대신할 선수로 알레이나 버그스마(27, 미국)를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인삼공사 관계자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버그스마가 물망에 오른 것은 맞지만 아직 계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배구계 주변에선 인삼공사가 대체 선수로 사실상 버그스마를 확정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양측이 계약서에 도장찍는 일만 남아 있는 것이다.
신장 191cm의 버그스마는 트라이아웃 재수생으로 지난해 아쉽게 V-리그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중국 리그에서 활약했다. 당시 트라이웃을 앞두고 미국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국내 배구관계자, 취재진과 활발한 질문공세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함께 그녀는 독특한 이력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미스 오리건으로 선발됐던 그녀는 패션모델로 활동했을 정도의 빼어난 미모로 국내 배구팬들의 눈길을 잡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할아버지가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사실도 있어 한국에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한편, 갑작스레 전력에서 이탈한 미들본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그녀의 조기 귀국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사정"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배구계 주변에서는 미들본이 지난 7월 한국으로 오기 전 남자친구와 함께 지냈고 최근 임신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귀국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예기치 않게 빠져 선수단 운용이 힘들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 서남원 감독을 비롯해 배구단 전원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위도 잊고 훈련 중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포티비 뉴스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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