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이 체포되며 평화를 되찾는 듯 했지만, 또 다른 '변수'가 있었다. 그 변수는 한효주를 쓰러지게 만들었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에서는 두 개의 세계를 관통하는 새로운 변수를 깨달은 강철(이종석)과 변수로 인해 위기를 맞은 오연주(한효주)의 모습이 담겼다.
만화 속 세상에서 자신을 죽게 만들고, 모든 맥락을 되찾은 강철은 현실 세계로 무사히 돌아오며 평화를 되찾았다. 공식적인 남편으로서 오연주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렸다.
강철은 더 이상 만화 속 인물도,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도 아니었다. 두 개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조금(?) 특별한 사람일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만화 속으로 다녀와야 했다. 서도윤(이태환)도 보고, 유산을 정리해 재단을 만들려는 마무리 작업이 남아있었다. 강철은 오연주에게 한철호의 악행을 드러낼 몇 개의 증거 녹음 파일만 그려달라고 부탁한 뒤 만화 속 세계로 떠났다.
아니, 떠난 줄만 알았다. 강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현실 세계에서 윤소희(정유진)을 봤다. 확인차 오연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됐고 분명 현실 세계였다.
현실 세계에서 누군가를 생각하면 객체가 현실로 또 다시 소환된다는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강철은 "내가 나도 모르게 누구를 소환한 적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불길함을 안겼다.
불길한 예감은 꼭 들어맞는다. 강철은 만화 속 세계로 향했지만, 앞서 잠깐 생각했던 진범은 이미 현실 세계로 와있었고, 오성무(김의성)을 빙자해 오연주를 납치했다. 특히 눈빛이 바뀌며 "내가 왜 네 아빠야?"라고 태연히 묻는 모습은 오싹할 정도였다.
웹툰 속 세계로 오연주를 납치해간 오성무는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오연주는 총에 맞았고 그대로 쓰러졌다. 웹툰의 내용을 확인하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강철은 진범을 본 순간 이성을 잃고 미친듯이 총을 쐈고 진범은 즉사했다.
오연주는 다시 현실세계로 이동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강철은 오연주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한 반전의 반전이었다.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때마다 등장인물들은 어리둥절 하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 등장인물들과 함께 풀어가는 변수의 루틴은 '더블유'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지점이었다.
김의성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극과 극의 성격과 롤을 지닌 오성무와 진범을 오가는 표정연기는 이날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이었다.
안심이 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변수다. 현실과 과거, 그리도 두 개의 세계를 쉴 틈 없이 오가기 때문에, 오연주 또한 생명을 잃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거라는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더블유'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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