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시노하라 테츠오 감독의 '터미널'이 9월 8일 개봉된다.
'터미널'은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연인을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전직 판사가 다시 한번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드라마.
1996년 '달과 양배추'로 데뷔한 시노하라 테츠오 감독은 섬세한 인물들의 감정 표현을 담아낸 청춘 드라마 '심호흡이 필요하다',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지하철을 타고' 등을 통해 인정 받고 있는 실력파다.
또 이 작품은 일본 나오키상을 수상한 '호텔 로열'의 작가 사쿠라기 시노 소설 '기종점역'(터미널)을 원작으로 했다. 최근 본격적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여성 작가 사쿠라기 시노는 소설 속의 다채로운 인물들과 그들이 처한 삶의 비애를 유려한 문체로 표현해내는 것에 정평이 나 있다.
개봉 확정과 함께 포스터를 공개했다. 멈춰 있는 기차 옆에 나란히 서있는 남자는 주인공 와시다 칸지 역을 맡은 사토 코이치. 1980년 데뷔 이후 30년 넘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중견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 깊은 상실감과 외로움으로 쓸쓸히 살고 있는 중년 남자의 모습을 섬세히 표현해냈다.
인생의 종착지이자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기차역과 하단의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르른 철로의 모습은 영화 속 와시다 칸지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며 그가 나아갈 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퍼스트런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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