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왕수복, 이효석이 사랑한 기생 출신 가수

입력 : 2016-09-04 11: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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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여가수 왕수복과 소설가 이효석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공개됐다.
 
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30년대 '조선 최고의 여가수'라는 별명을 얻은 왕수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왕수복은 '인생의 봄' 등의 히트곡을 발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한 가지 아픔이 있었다. 바로 '기생 출신 가수'라는 꼬리표.
 
일찍 아버지를 여읜 왕수복은 평양 기색 학교에 다니게 됐다. 그곳에서 레코드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1933년, 17살에 가수로 데뷔했다. 그러나 늘 '기생 출신 가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왕수복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유학을 결정했다.
 
왕수복은 1937년,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난 뒤 공부를 계속했다. 하지만 1940년 그녀의 인생을 바꾸게 해준 한 남자를 만나게 됐다. 일본에서 이효석을 만나 사랑에 빠진 것.
 
당시 이효석은 아내와 사별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왕수복의 노래로 위안을 삼았고, 왕수복 또한 이효석의 책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서로를 통해 위로를 받은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이후 이효석은 수복에게 결혼을 청했다.
 
하지만 이효석은 왕수복과 함께 평양으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뇌수막염에 걸려 사망했다. 이효석을 먼저 떠나 보낸 왕수복은 북한에서 활발히 활동하다가 2003년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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