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이 검찰의 방문조사를 앞두고 이뤄진 면담에서 탈세 혐의를 부인했다.
8일 신 총괄회장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SDJ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전날 이뤄진 검찰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나는 절세를 지시했지 탈세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납부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장녀와 셋째 부인 등에게 편법 증여하며 수천억원대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이에 대해 묻자 신 총괄회장은 "시효가 지난 문제 아닌가. 주식을 받은 사람이 증여세를 내야지 준 사람이 내는 거 아니지 않나"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3시30분 신 총괄회장이 거처하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방문해 조사한다. 이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신 총괄회장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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