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여 전 경주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살인.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7일 경북 경주경찰서는 숨진 유영순(44·여)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손모씨(39)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로부터 "유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자신의 승용차에 실어 포항시 기계면 한 농가주택 울타리 숲에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손씨가 지목한 유기현장에서 유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유씨의 시신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유씨는 지난 달 2일 경주 안강읍 자택에서 언니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추석때 집에 오겠다던 유씨가 연락이 되지 않자 가족들은 같은 달 16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의 통화목록과 자택 CCTV분석을 통해 손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신변확보에 나섰다.
손씨는 특수강도 및 강간 범행으로 11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뒤 2014년 1월부터 5년 동안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손씨가 지난 달 2일 오후 2시 45분쯤 전자발찌 추적장치를 버리고 도주한 것을 확인, 이후 포항시 죽장지역에 손씨가 나타났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손씨는 경찰 추적을 피해 차를 버리고 달아났지만 지난 6일 오후 10시 55분쯤 포항시 북구 기계면 농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1차 진술에서 손씨의 범행내용을 모두 자백받았으며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수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경주경찰서 제공
신건 기자 newgun@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