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대구 희망원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오는 8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희망원에서 수십 년간 자행된 인권유린을 추적하고, 왜 최근까지 그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는지 알아본다.
■ 끊이지 않는 사망 미스터리
세상에서 소외받은 이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대구 희망원. 이곳에는 결코 세상 밖으로 알려져선 안 될 진실이 숨어있었다.
과거 이곳에서 생활했던 A씨는 "개줄로 묶어서 자물쇠를 채워서 꼼짝 못 하게 하고, 한 3일을 패는데 맞다가 기절했다가 또 패고... 일주일에 5명 정도는 죽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활인은 "하루에 2~3명씩 수도 없이 죽어간다"며 "한 달에 거의 10번 될 때도 있고 굉장히 많았다"고 귀띔했다. 과연 이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 '도우미'라는 이름의 노예
지난 1월, 대구시 주요 기관에 익명의 투서가 도착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투서에는 각종 횡령, 시설 직원들의 생활인 폭행 및 사망 사건 등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급식 비리와 생활인 노동 착취를 언급한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희망원에 있었던 자원봉사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영양소를 갖춰서 나온 게 아니었다"며 "있다는 게 무슨 의미냐. 그렇게 개밥으로 나오는데"라고 충격적인 진술을 했다.
부원장 가사도우미의 한 지인은 "(부원장 집에서) 한 달에 4만 원 받았는데 설거지, 청소 이런 걸 다했다"며 "그런데 (부원장 아들이) 도우미에게 브래지어하고 팬티만 입고 목욕을 시켜 달라 이야기를 했다더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시설에서 최근 2년 8개월 동안 수용인원의 10%에 달하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형제복지원 사태라 불릴 만큼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금도 각종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고.
■ 모두가 침묵해야 했던 비극의 실체
임성무 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은 "가톨릭이 사랑으로, 자비로 돈을 모았으면 이렇게까지 안 왔을 것"이라며 "국가에서 (희망원) 운영권을 수탁 받은 것이다. 독재 권력을 위해서 그들을 비호하고, (대구 천주교는)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국가로부터 대구 천주교구가 희망원의 운영권을 넘겨받은 건 1980년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취임 직전 만든 국보위에 대구대교구 신부 2명이 참여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독재 권력의 그늘 아래 대형 복지시설을 운영했고, 천주교의 이름 아래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았던 대구 희망원이었던 것.
대구 희망원에 대한 모든 진실은 8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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