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꺾고 챔피언십 진출...LA다저스, 5차전까지 간다(종합)

입력 : 2016-10-12 15:46:02 수정 : 2016-10-12 15: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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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만의 우승 열망' 시카고 컵스가 '짝수해 좀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LA다저스는 워싱턴에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 '염소'가 되지 못한 샌프란시스코
 
2010, 2012, 2014년 극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짝수해 기적'은 올시즌 사라졌다. 컵스가 샌프란시스코를 시리즈 전적 3-1로 꺾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컵스는 12일(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에 6-5로 역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다.
 
경기는 5차전으로 갈듯 보였다. 8회말까지 컵스는 2-5로 뒤지고 있었고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맷 무어는 8이닝 2실점으로 '철벽 피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샌프란시스코의 불펜이 가동되자 컵스는 4안타 1볼넷과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4득점을 올렸다. 9회말 컵서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은 3타자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시리즈 승리를 마무리했다.
 
컵스의 마지막 우승은 1908년, 우리나라로는 순종 2년때다. 이후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인 1945년, 컵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애완 염소를 데려온 빌리 시아니스라는 팬을 쫓아냈다. 이 팬은 "염소를 입장시키지 않는 한 우승은 없을 것"이라는 '염소의 저주'를 남겼다.
 
특히 2003년 챔피언십에서는 월드시리즈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순간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한 컵스 팬이 건드려 경기 마무리하는데 실패했고, 이후 컵스는 거짓말처럼 역전을 당해 또 한 번 '염소의 저주'를 상기시켰다.
 
이날도 샌프란시스코는 팀 전체가 '염소'가 되는 듯 했다. 튼튼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조금씩 점수를 내며 4차전을 가져갈 것처럼 보였지만 아쉽게 짝수해의 신화는 마감하게 됐다.
 
이로써 컵스는 LA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챔피언십에서 맞붙게 됐다.
 
▲ LA다저스,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5차전으로 승부 연장

 
시리즈전적 1-2로 뒤진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또다시 3일 휴식 후 등판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이는 악수가 됐지만 체이스 어틀리의 천금같은 적시타가 팀을 구했다.
 
다저스는 12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워싱턴을 6-5로 꺾고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이상하게 작아지는 커쇼는 이날도 6.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팀이 5-2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던진 공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볼이 됐고, 이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2사 만루가 된 후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내리고 페드로 바에즈, 루이스 아빌란을 등판시켰으나 정규시즌 '믿을맨'이었던 이들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커쇼의 실점은 '5'까지 늘렸다.
 
특히 지난해 '다저스 킬러' 명성을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도 이어오고 있는 워싱턴의 다니엘 머피가 동점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워싱턴은 역전에 실패했다.
 
그러자 이날 3타수 무안타 1사구에 그쳤던 체이스 어틀리는 8회말 2사 1,2루에서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전날 부진했던 다저스의 클로저 켄리 잰슨은 9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두 팀의 5차전은 하루 휴식 후 14일 워싱턴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다. 이 경기의 승자는 컵스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사진=각 구단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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