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만의 우승 열망' 시카고 컵스가 '짝수해 좀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LA다저스는 워싱턴에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 '염소'가 되지 못한 샌프란시스코
2010, 2012, 2014년 극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짝수해 기적'은 올시즌 사라졌다. 컵스가 샌프란시스코를 시리즈 전적 3-1로 꺾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컵스는 12일(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에 6-5로 역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다.
경기는 5차전으로 갈듯 보였다. 8회말까지 컵스는 2-5로 뒤지고 있었고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맷 무어는 8이닝 2실점으로 '철벽 피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샌프란시스코의 불펜이 가동되자 컵스는 4안타 1볼넷과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4득점을 올렸다. 9회말 컵서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은 3타자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시리즈 승리를 마무리했다.
컵스의 마지막 우승은 1908년, 우리나라로는 순종 2년때다. 이후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인 1945년, 컵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애완 염소를 데려온 빌리 시아니스라는 팬을 쫓아냈다. 이 팬은 "염소를 입장시키지 않는 한 우승은 없을 것"이라는 '염소의 저주'를 남겼다.
특히 2003년 챔피언십에서는 월드시리즈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순간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한 컵스 팬이 건드려 경기 마무리하는데 실패했고, 이후 컵스는 거짓말처럼 역전을 당해 또 한 번 '염소의 저주'를 상기시켰다.
이날도 샌프란시스코는 팀 전체가 '염소'가 되는 듯 했다. 튼튼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조금씩 점수를 내며 4차전을 가져갈 것처럼 보였지만 아쉽게 짝수해의 신화는 마감하게 됐다.
이로써 컵스는 LA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챔피언십에서 맞붙게 됐다.
▲ LA다저스,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5차전으로 승부 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