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IN] 하석진이 빛나는 공식, #까칠함 #허당

입력 : 2016-10-13 14: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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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에게 끌린다는 게 이런 걸까. 차가움과 따뜻함을 오가는 배우 하석진의 매력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무뚝뚝하고 딱딱하지만, 내면에 숨겨진 순수함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 '티격태격' 하석진만의 연애공식
  
썸과 쌈을 오가는 아슬아슬한 선을 타는 게 하석진만의 특징이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유능한 한국사 스타 강사 진정석으로 분한 그는 고퀄리티지만 인성은 쓰레기로, 동료들 사이에서 ‘고쓰(고퀄리티 쓰레기)'라 불리는 인물이다.
 
오로지 자신 밖에 모른다. 이기적이고 까칠하고 남들과 어우러지는 것을 꺼려한다. 박하나(박하선)를 만나기 전까지는.
 
진정석은 박하나 앞에서 '츤데레'로 변모한다. 이런저런 핑계로 신경쓰지 않는 척 하면서도 회를 거듭할수록 박하나를 챙기는 은근한 자상함으로 여심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숨겨진 허당기까지 더해 매력을 높이고 있다.
 
리메이크 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의범절은 '쌈 싸먹은' 호텔 대표이사 이재인으로 분한 그는 '혼술남녀' 속 진성석과 결을 함께한다.
 
초등학교 선생님 김다현(전소민)과 계약연애 타결 이후, 까칠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다현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능글맞은 로맨틱함을 보여준다.
 
■ 시청자 사로잡은 '완벽함 속 인간미'
 
과거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의 전형적인 틀이 완벽한 스펙의 백마탄 왕자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찔려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함보단 때론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혼술남녀'의 진정석이, '1%의 어떤 것'의 이재인이 그렇다. 깔끔한 수트 차림에 올림머리까지, 젠틀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그녀' 앞에서 만큼은 작아지는 '사랑꾼'이 된다.
 
이는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닐슨 코리아 기준 2.9%의 시청률로 시작한 '혼술남녀'는 12회 기준 4.2%를 기록하며 연일 상승세다. 특히 진정석의 매력은 '혼술'이라는 이 시대의 트렌드와 결합해 보이는 수치를 상회하는 콘텐츠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1%의 어떤 것' 또한 드라맥스라는 한정된 채널에도 2회 만에 1%의 시청률을 넘어서며 주목받고 있다.
 
혹자는 다소 일률적인 그의 캐릭터 변신를 지적하기도 한다. 비단 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무자식 상팔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전설의 마녀' 등에서도 지금과 같은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인 듯 하다. 오히려 3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의 연기가 완숙함으로 다가오고 있고, 결과로도 증명됐다. 앞으로 보여줄 냉온탕 매력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사진=드라맥스, tvN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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