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여있는 경기도 광주시의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은 "최근 '일본군 성노예피해자 인권센터(국제평화인권센터)' 건립기금 모금 계좌에 '송중기'라는 이름으로 2천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대해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본보에 "송중기가 지난 18일 기부한 것이 맞다"면서 "조용히 기부하고 싶었지만 나눔의 집에서 먼저 이야기해서 이렇게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중기도 이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소속사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눔의 집에는 이옥선(89) 할머니를 비롯해 10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거주하고 있다. 국제평화인권센터는 내년에 나눔의 집 부지에 건립할 예정으로 기금을 모으고 있다.
송중기의 '조용한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2011년부터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치료비를 후원해 온 사실이 뒤늦게서야 알려졌다.
또 4월에는 중국판 '런닝맨' 출연료를, 5월에는 '쾌락대본영' 출연료까지 전액을 기부한 사실이 나중에 전해졌다. 송중기가 기부한 망고V기금은 호남방송국과 중국사회복지기금회에서 사랑의 기금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중국 최초 국민공모기금단체다.
현재 송중기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군함도' 촬영에 한창이다.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나가사키(長崎) 하시마섬(端島)에 강제 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여명의 이야기로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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