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27일 제4대 감독으로 장정석(43)을 선임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으로 총액 8억원이다.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장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현역 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에서 2001년까지 뛴 장정석은 2002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고, 200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현대에서 프런트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 장 감독은 2008년 히어로즈로 바뀐 뒤에도 구단에 남아 있었고, 올해는 운영팀장으로 현장에서 호흡하며 팀 성장에 힘을 보탰다.
줄곧 프런트로 일한 장 감독은 현장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다.
장 감독은 "'구단은 선수를 위하고, 선수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구단 철학을 구현하고 싶다"면서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새로운 시도 앞에서 실패를 두려워 않는 선수가 중심인 야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장 야구와 프런트 야구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다. 특히 감독 1인 중심의 야구가 아닌 각 파트가 역량을 갖추고 여기서 나온 힘이 결집할 때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운영 철학을 공개했다.
장 신임 감독을 선택한 이장석 구단 사장은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끝난 뒤부터 감독 선임을 최종 결정할 때까지 여러명의 감독 후보군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기존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인물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 사장은 "오픈된 마인드와 자세로 귀를 열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뽑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새 사령탑 선임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넥센 구단은 발표 전날(26일) 신임 감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신임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한 경험은 아직 없다. 이번 넥센 신임 감독이 지도자로서는 처음인 셈이다. 현장 지휘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 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라며 "오히려 지금까지 현장에서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선입견이 없는, 하얀 캔버스와 같기 때문애 코칭스태프와 구단 각 파트별 조언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장은 "코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감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선입견"이라며 "이미 우리 구단은 각 파트에서 권한과 역할만 주어진다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를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신임 감독은 오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취임식 전까지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홍규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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