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사실상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 추가 출연금 70억원을 받았다가 부지 확보 실패 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 관계자가 지난 3월 롯데그룹 대외관계담당 사장에게 "하남의 대한체육회 부지에 대형 체육시설을 짓는 데 도와달라"며 추가 자금 출연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롯데그룹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롯데케미칼), 미르재단에 28억원(롯데면세점)을 출연한 상태였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이 같은 추가 출연 요청에 결국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보냈다. 그러나 재단은 열흘 가량 후 "(대한체육회)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70억원을 그대로 롯데그룹에 돌려줬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미 전경련을 통해 체육, 문화 진흥 차원에서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 출연을 요청받고 출연한 상태였기 때문에 같은 취지에서 추가 지원을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전경련을 거치지 않고 K스포츠 재단의 직접 요구에 따라 거액을 출연했다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