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JTBC '썰전'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에 관한 긴급녹화분을 방송했다.
'썰전'은 원래 월요일 녹화지만 금주 밝혀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이날 오전 긴급 추가 녹화를 했다. 다만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개인 사정으로 해외 체류중이라 영상으로만 의견을 밝혔다.
또 이와 함께 정치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의견도 함께 구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 유시민 작가, "남은 임기 끌고 가기 불가능"
먼저 유 작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1분 35초짜리 사과를 두고 "형식적 사과 형식을 취했지만 진상규명과는 아무 상관 없은, 사실과 맞지 않는 점이 많았다"며 "그 사과문으로는 이 사태를 수습하는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박 대통령에 필요한 대처를 묻는 질문에는 "박 대통령이 '내가 내 능력으로 대한민국을 운영할 수 있나' 고민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하는 시점이다"라며 "그런 판단이 들지 않는다면 그에 걸맞는 결단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단 내용은 여러 방향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대통령과 측근들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형태로는 남은 임기를 끌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한줄평으로는 시청자들을 향해 "상세히 다루지 못해 너그럽게 봐주시고, 다음주에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JTBC가 입수한 200개 문서가 다 공개되지 않았다. 또 다른 언론사도 계속 발굴보도 중이다"라며 "과연 박 대통령과 친분있는 사람들이 어느 규모로, 어떤 깊이로, 어느 범위까지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말을 끝맺었다.
▲ 전원책 변호사, "올 단두대"
유 작가 이어 동영상으로 연결된 전 변호사는 "최순실 게이트? 말이 게이트지 사실은 게이트를 넘어서는 게이트"라며 "공동체가 의사를 결정하는 공적 시스템을 무너트린 사적 시스템이 가동된 사건이다"고 분노했다.
그는 "최씨의 파일에는 연설문 외에도 국가기밀이 해당하는거 많았다"라며 "공적인 사람도 아닌, 별 것 아닌 사람들이 중차대한 의사결정에 힘을 발휘했다면 우리가 어떻게 봐야하는가"라고 한탄했다.
국가의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보는 전 변호사는 "이럴때 제가 쓰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네 글자입니다. 올 단두대"라며 한줄평을 전했다.
▲ 김성태 의원, "결기 있는 목소리 못낸다면 (박 대통령은)사퇴해야"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박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했을때 야권에서는 '최순실 의혹'을 덮으려는 꼼수가 아니냐고 비판했다"는 질무에 대해 "한마디로 최순실이 대한민국의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집권당이 이렇게 암담한 상황을 맞이한 건 처음 같다"라며 "이 상황에도 계속 최씨를 옹호·비호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목소리가 국민적인 분노를 달랠 수가 있겠느냐"고 걱정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 대표의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모두가 안다"며 "대통령의 진정한 순장조가 되겠다면, 지금은 당 대표직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 대표는 성난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하고, 청와대를 비판해야하는데 그런 결기를 가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사퇴해야하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저는 그렇다고 본다. 결기 있는 소리를 못 낸다면 그렇게 판단해야한다"며 "최씨는 귀국해야하고, 청와대 참모진 등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 "너무 저급해 아무도 안 보는 막장 드라마"
이 시장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막장드라마다. 게다가 너무 저급해서 아무도 보지 않는 막장 드라마"라고 한 마디로 설명했다.
그의 칼날은 새누리당으로도 향했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은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박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비난하고.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 같다"며 "만약 수년간 국정운영에 대해 집권여당이 몰랐다면 그만 둬야한다. 몰랐다면 바보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이 점쟁이에게 의존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사용하는 언어나 사고 양식을 보면 무속인들하고 교감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였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일리있다 생각했다. 우주의 기운 같은건 통상적인 언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퇴를 묻는 질문에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 아니다. 권한은 있으나 실제로 권위를 완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근본도 알수 없는 사람에게 맡긴 것 아니냐. 이건 국가의 운명을 통째로 최순실에게 맡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국민들에게 수치감을 주고 있다. '내가 저런사람한테 지배당하고 있었구나'하는 수치감"이라며 국민들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상태에서는 점점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며 "조기에 이 사태를 정히는 방법은 하야. 혹은 탄핵이다. 여기에 대해 정치권의 책임있는 분들이 근본적인 대책을 심각하게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끝맺었다.
▲ 이준석 새누리당 전 혁신위원장, "이 정도 전횡까지 예상 못해"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당에서도 모르고 있던 사람 많아서 다 황당해 하고 있다"며 "이상한 느낌은 있었지만 이 정도 전횡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서는 "이정현 대표 같으면 이 사태를 수습해야하는 위치인데 말 실수가 있었다"라며 "'연설문 준비할때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대답이 어쩄든 공식적인 당의 첫 반응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국정 진행 동력이 약해지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 전 위원장은 "청와대 비서진을 다 자른다고 해도 들어올 사람이 있겠느냐"며 "특단의 인사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건 '박근혜 게이트'"
이 의원은 "심정적으로 격양되있고 참담한 상태"라며 더민주의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책임있는 정당이라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수 없어 차분하게 가려 한다"며 당의 노선을 설명했다.
앞으로의 사태 진행 예상을 묻는 질문에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최순실 게이트'가 아닌 '박근혜 게이트'라고 본다"며 "이건 권력의 사유화"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 자체는 모두 이론이 없을 것"이라며 "그간 검찰의 형태를 보면 믿을만하지 못했기 때문에 특검으로 의견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국정감사도 필요할 듯 하다. 둘 중 하나만 하란 법은 없으니 특검, 국감 모두 진행하는게 좋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 구상찬 전 의원 "바른 말 하는 사람 멀리 해서 생긴 사태"
박 대통령의 옛 측근으로 알려진 구 전 의원은 "정치를 한 저도 화가 나고 허탈한데 국민들은 오죽하겠냐"고 통탄하며 "떨어진 국격도 감당하지 못할 아픔"이라고 지금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그는 "어제부터 대학생과 교수 등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을 달랠 수 있는 특단의 조치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구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아팠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최씨가 도움을 줬다는 걸 어렴풋이는 알았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사실 거기서(최씨) 올라오는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 많았다"며 "결국 바른말 하는 사람 멀리해서 이런 일 벌어진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구 전 의원은 "청와대 비서진 전원, 내각 전원 사퇴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 같은 사람은 반드시 교체해야한다. 사실 여기서 문제 발단한거 아니냐"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들과 여야 정치권이 수용할수 있는 총리와 내각이 정부를 이끌어야한다"면서 "또 하나, 최씨의 인사전횡과 추천으로 들어온 사람들 다 일벌백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씨의 딸 정유라의 학적 의혹에 대해서도 "대학생과 대학에 들어오려는 사람들 다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런 것들까지 모두 일벌백계 해야한다"고 분노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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